"3.1정신에서 통일운동의 비전 계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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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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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3월 월례회 박종화 목사 발표…불교 천도교 원불교 등 타종교인도 발제
박종화 목사 ©기독일보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해가 달라졌어도 여전히 '민족통일' '평화통일'은 대한민국의 소망이다. 18일 오전 경동교회(담임 채수일 목사)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주최로 종교인들이 모여 "민족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일꾼들로서 종교인들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논했다.

특히 개신교 측 발제자로 나선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는 "3.1운동이 먼저 해방운동이고, 통일운동은 우리 민족의 제2의 해방운동"이라 표현하면서 3.1정신에서 통일운동의 비전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화 목사는 "3.1 정신은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가 비전이었고, 통일운동 역시 한반도와 3.1 운동의 꿈은 조선의 독립과 영화 그 자체만이 아니라 전쟁 없는 평화와 만민의 공생을 민족해방의 목표로 제세하고 전 세계에 공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8.15 해방이 우리 민족에게 기쁨의 선물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강대국들이 벌린 세계 2차 대전의 결과로 왔음에 '저항불가'로 아쉬운 대목"이라 지적하고, "평화 목표의 민족통일은 어떤 경우에도 무력통일도 전쟁동반의 통일도 아닌 "평화적 방식"의 통일이어여 하며, 남북 그리고 주변 당사국들이 합의하는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박 목사는 "3.1 정신은 '애국애족'을 위한 길에서는 종교적 신념과 소속과 활동의 차이를 넘어 '종교간의 협력과 헌신'이 필수적임을 보여준 실례"라 설명하고, "3.1 운동은 당시 다수종교인 천도교(300만)와 불교가 소수종교인 기독교(30만)와 함께 벌린 종교연합 민족거사였고, 1/3씩 배분을 넘어 16명의 기독인들을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교회도 사당, 사찰 등과 일심동체로 독립만세운동에 동참한 것은 아름다운 일이었는데, 종교간의 협력은 신념과 교리의 혼합시도가 아니라, 이웃과의 평화적 삶의 실천"이라며 "종교 간의 협력이 종교의 신념의 섞음이 아니듯이, 남과 북은 체제와 사상을 섞자는 것이 아니고 우선 '평화 공존' 속에서 통일을 향해 경쟁하며 협력하는 길을 모색함이 옳다"고 했다.

그렇다면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 박종화 목사는 먼저 "통일을 위해서 정부당국 간의 통일노력과 민간차원의 통일노력 두 트랙이 조화롭게 가동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한 사회의 작은 자들(영유아, 노약자)을 위한 약품구호 등 다양한 인도주의 협력이 긴요하다"면서 "종교단체들끼리라도 상호 보고와 교신 및 업무조정이 필요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목사는 "현재 탈북동포들에 대한 지원을 종교가 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젊은이들을 장학금으로 도와 남한사회 적응과 길 열어주기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의 북한사회 재건운동에 헌신할 실무지도자로 양성하자는 것이고, 여성이나 노인계층도 별도의 특별다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위와 동일한 목적을 위해 길을 열어줌이 마땅하다"고 했다.

특히 박 목사는 "더 중요한 것은 '일용할 양식'과 관련한 남북교류 협력은 정치적 이념적 대결의 틀에서 벗어나 '평화위한 사랑의 미래투자'로 보고 지원하도록 종교가 계도에 앞장서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경우 철수에서 오는 단기적 이익보다, 지속적 지원에서 오는 장기적 평화이익이 훨씬 크다"고 말하고, "오히려 북녁 땅에 수십 개의 공단을 안전을 위해 다국적 벤쳐로 세워서 북녘 땅을 '시장경제화' 하는 것이 북한의 개혁개방에 훨씬 유효한 방안"이라며 "민간의 인도주위 교류협력이 사람의 마음과 일상의 삶의 변화에 훨씬 크게 직접 영향을 주는데, 동서독일의 통일을 민심변화 측면에서 일구어낸 꾸준한 교류협력이 입증해주는 실례들"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교류협력에 있어서 종교 간의 상호 교류와 협의조정 만큼이나, 기독교 내부에서의 상호 협의 및 조정이 중요한 과제"라 했다. 그는 이것이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고 북한 상대자들로 하여금 무리한 길들이기 시도를 방지하며, 분리경쟁을 통한 지배를 사전에 차단하고 정직한 교류협력의 길을 다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남쪽에서도 자기과시나 홍보의 도구로 삼지 말고 '외손의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지원함이 최선"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박종화 목사의 발표 외에도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 정토회 지도 법사)과 박남수 교령(천도교 선도사), 김대선 교무(원불교 평양교구장) 등이 각각 불교와 천도교, 원불교의 입장에서 발표했다. 이어 손인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덕수교회 원로)가 종합했으며, 최복규 목사(한복협 자문위원, 한국중앙교회 원로)가 축도함으로 행사는 마무리 됐다. 행사 전 기도회 시간에는 전병금 목사(한복협 부회장, 강남교회 담임)가 설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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