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KC대학교(구 그리스도대학교) 내 교수들과 법인측 갈등으로 말미암아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14일 낮 그린월드호텔에서는 'KC대학교 정관개정 저지 및 교권탄압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재단법인 그리스도의교회(이사장 조영호)와 학교법인 한국그리스도의교회 학원이사 최승기, KC대학교 대학평의원회(의장 정남수), KC대학교 교수협의회(회장 심상길) 등의 명의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김진건 이사장과 김희봉 총장직무대행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들은 김진건 이사장이 ▶학교법인 한국그리스도의 교회학원을 미합중국 오토크릭교회재단으로 설립주체를 변경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김 이사장 자신의 영구 이사직 유지를 위해 추천개방이사 선임을 거부하고, 개방이사 조차 자신의 세력으로 재편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저지하는 KC대학교 구성원들에게 지속적 '교권탄압 및 보복성 인사행정'(교수재임용 집단탈락과 부당한 직원인사) 등 부당한 학교행정을 김희봉 총장직무대행과 함께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김진건 이사장의 학교법인 정관 개정 시도는 지속적으로 설립주체를 왜곡하면서 오토크릭교회재단이 KC대 설립의 기본재산을 100% 출연했다는 거짓에 근거해, 본인 이사장직 유지를 위한 기획 작품"이라며 "김 이사장은 변화가 아니라 모든 권한과 재산을 오토크릭교회재단에 넘기려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전임총장 임성택 교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고, 재임용탈락 교수들(대학평의원회)은 매일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김진건 이사장의 왜곡되고 불순한 의도를 고발하고, 대한민국 학교법인 한국 그리스도의 교회학원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 맞서고 있다.
그러나 법인 관계자는 "학교가 그리스도의교회 교파인데, 세가 약하다보니 목회자들이 학교에 기대서 마치 자신들의 소유물인 것처럼 생각하고 운영이 되어 왔다"고 지적하고, "그런 영향력을 줄이고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바랬다"면서 이사회 운영과 관련 "어떤 개혁의 저지선을 만들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교과부가 대학들에 구조조정을 하라는 압박은 상상초월"이라 말하고, "타 대학들도 정리되는 수순인데, 학교의 구조조정 의미는 인적 정리"라면서 "KC대학교 70%의 재정이 인건비로 나가는 현실에서 구조조정은 필수"라 했다. 그는 "재임용 시 학교평가 대로 정리한 것인데, 자신이 인적정리대상이라 할 때, 누가 순순히 수긍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오토크릭교회재단과 관련, "미국인들이 여기를 운영할 생각도 없고, 학교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서포트해줄 뿐"이라 밝히고, "기독교 대학을 포기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그건 전혀 아니"라 했다. 오히려 그는 "재임용 탈락자들이 목사들을 통해 구명운동을 벌이는데, 이분들이 얼마나 힘차게 로비를 하시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한국 이사들은 100% 목회자"라며 "아무리 기독교 대학이라 할지라도 사실 그런 곳은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재임용 탈락자들의 문제제기 방식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하려면 정식 소송을 통해 하라"고 말하고, "학교 학생들 수업을 방해하고 수업시간에 그러는 것은 과연 교육자로서 할 일이냐"고 했다. 더불어 "정말 제대로 된 학교, 학생들을 위한 대학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을 이야기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가 "사실은 헤게모니 싸움"이라 지적하고, "역사고 뭐고(가 아닌,) 누가 주도권을, 권력을 갖느냐 그런 문제"라 했다.
한편 학생들은 이번 갈등과 관련,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뿐 구체적인 방향성과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김희봉 총장직무대행은 15일자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밝고 즐거운 면학분위기를 조성해 주지 못한 점을 사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