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알파고에 '충격 패배'…의외의 실수가 패인(敗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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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오지 않던 실수… '패착'(敗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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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 5번기 제1국이 진행되고 있다. ©Youtube

[기독일보=스포츠·테크] 인간과 인공지능이 벌이는 두뇌 싸움의 첫 판은 인공지능의 승으로 돌아갔다.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류 대표로 나선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AlphaGo)'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역사적인 제1국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불계승(不計勝·집 수의 차가 많아 계산할 필요도 없이 이김)을 거뒀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5대 0으로 누르면서 인간 프로기사를 이긴 최초의 인공지능이 됐고, 이번에는 최초로 세계 바둑 1인자까지 제압했다.

초반까지 둘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중반에는 이세돌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불리한 판세를 읽은 알파고는 무서운 '한 방'의 승부수로 전세를 뒤집었다. 알파고가 102 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한 것이다.

이에 이세돌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결국 돌을 던지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이 9단과 알파고의 승패는 의외의 실수에서 설정됐다.

대국을 지켜본 유창혁 9단은 "이날 대국은 끝내기에 갈수록 알파고는 '계산'에서 강해지면서 이세돌 9단이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었다"며 "각각 실수가 있었지만 평소 이 9단 답지않는 악수(惡手)가 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의 초반 진행이 나빴던 점이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한편, 대북의 1국은 통상 탐색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알파고에게 진땀을 흘린 이세돌 구단이 다음날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이어지는 2국에서 어떤 전략을 세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