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2)란 주제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 제32차 열린대화마당이 8일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열렸다.
지난 1월 14일 열린 열린대화마당에서는 루터회, 예장고신, 예장합동 등의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상황을 들었다. 이번엔 기성, 기장 등의 목회자들이 나서서 발표했다. 먼저 정병식 교수(서울신대)는 "종교개혁의 배경: 중세 후기 교회와 신학적 정황, 면죄부"란 주제로 강연했다.
정병식 교수는 지금까지 종교개혁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봤다. 먼저 개혁의 불가피성을 교회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그는 "교황은 본래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출발했지만 중세가 깊어 갈수록 본질과 고유의 과제에서 벗어났고, 교황직은 권력과 이권의 각축장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이어 "교회 밖에서는 르네상스와 인문주의라는 새로운 정신문화가 싹이 텄다"고 했다. 특히 그는 "중세후기에는 종교성이 최고조에 달했으나, 교회는 그것을 악용하여 면죄부를 팔고, 부를 축적했다"면서 "경건에 대한 열망, 거룩과 성화의 삶을 살고자 하는 신자들의 마음, 죽음과 형벌을 두려워하는 신심을 이용해서 교회는 돈을 벌고자 했고, 그 목적을 이루는데 면죄부를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했다. 그 결과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김원배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꿈동산교회)는 발표를 통해 제3의 종교개혁 운동을 주창했다. 먼저 그는 "체코출신 신학자였던 밀란 오포첸스키 박사는 그가 세계개혁교회연맹 총무로 재직하던 시절에 첫 번째 종교개혁과 두 번째 종교개혁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을 보완하여 제 3의 종교개혁의 모델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밀란 오포첸스키 박사는 두 번째 종교개혁의 전통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학자들을 동원하여 여러 번의 협의회를 거쳐 제3의 종교개혁의 모델을 창출하고자 했다. 그가 지향했던 목표는 제1차 교회개혁 운동들이 결여하고 있는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구원의 차원과 제2의 종교개혁이 결여하고 있는 하나님나라 실현을 위한 차원을 종합하여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이 통전된 종교개혁의 모델을 창출코자 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오포첸스키의 시도는 우리에게도 영감을 주는데, 우리에게도 두 요소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안하는 제3의 종교개혁의 모델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한국교회의 개혁운동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때 창조적인 한국교회의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이재천 목사(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장)가 "기장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목협은 "금번 대화마당은 종교개혁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종교개혁과 같은 교회와 목회자들의 본질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열린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한국교회 개혁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고 있는 각 교단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듣고 대화를 나눔으로 종교개혁의 정신과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모색해 보는데 그 지향점을 뒀다"며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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