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연세대학교(총장 김용학)는 제22회 용재상 수상자로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을 선정했다. 용재 석좌교수로는 이경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9일 오후 4시 30분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이융조 이사장은 구석기학, 박물관학, 고고미술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고고학자다. 충북대학교에서 30년간 고고학과 미술사 전공인력을 양성했고, 고고학자로서 51개의 중요한 유적을 조사‧발굴‧연구했으며, 조사 유적 6곳에 박물관을 건립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또한 그동안 구석기학 및 박물관학 분야에 10권의 저서와 39권의 편저서, 2권의 번역서, 39권의 발굴조사 연구보고서, 429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1963년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198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5년부터 1976년까지 연세대학교 박물관 수석연구원 재직 후, 1976년부터 2007년까지 충북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3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그동안 충북대학교 박물관장, 한국고대학회 회장, 한국대학박물관학회 회장, 한국구석기 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재단법인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으로 봉직하고 있다.
이경식 교수는 한국역사학, 특히 사회경제사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사학자다. 이 교수는 고대 삼국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삶과 토제제도, 농업 문제를 실증적으로 연구하고 그 전변의 과정을 해명함으로써 한국사 전반의 발전을 논리적으로 심화‧체계화했다. 이런 토지제도사의 통사적 정리 작업은 2005년부터 단행본으로 묶여 '한국 고대ㆍ중세초기 토지제도사-고조선~신라ㆍ발해'(2005), '한국 중세 토지제도사-조선전기'(2006), '한국 중세 토지제도사-고려'(2011), '증보판 한국 중세 토지제도사-조선전기'(2012)로 순차적으로 출간됐다.
1969년 서울대 역사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1972년에 석사학위, 1984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청주사범대학 역사과 교수를 시작으로 1981년 성신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198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로 자리를 옮겨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다가 2013년에 정년퇴임했다.
한편 용재상은 용재 백낙준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 되던 1995년에 연세대학교가 제정한 상이다. 국내외 최고의 한국학 학자들에게 용재학술상과 용재석좌교수직을 수여하고 있으며, 올해로 제22회를 맞았다.
1895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용재 백낙준 선생은 90평생 민족의 선각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나라를 잃은 설움과 남북분단의 민족적 고통 속에서 민족의 미래를 위한 길을 개척하는 데 그의 일생을 바쳤다. 특히 용재 선생이 가장 힘을 쏟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분야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민족교육이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1927년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해 근 50년 동안 연세대학교를 위해 헌신했다. 문과과장을 거쳐 연희전문 교장, 연희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초대 총장을 지내며 국학 연구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족정신의 고취를 통해 연세 학풍의 기초를 닦았다. 특히 1957년 세브란스와 연희의 통합하여 오늘날의 연세대학교로 재창립하는 역할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6․25전쟁의 와중에는 문교부장관으로서 세계교육 역사상 그 예가 없는 ‘전시연합대학’을 세워 고등교육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