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20년 동안 같은 교단, 같은 연회, 같은 지방, 같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인천북지방 하늘빛교회에서 20년의 목회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동료 목회자들과의 친교 때문이리라.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함께 모여 족구하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웃으며 지내는 시간이 귀하다."(하늘빛교회 담임 장준순 목사 페이스북)
이 모임에 대해 더 이야기 듣고 싶어 지난달 26일 그를 찾아갔다.
장준순 목사는 "목회자가 웃는 것이 쉽지 않은데 족구 하면서 서로가 많이 웃는다"고 했다.
"서로가 점잖 떨지 않고 애들처럼 놀고 운동하면서 소리도 지르고, 때로는 평신도들한테 얘기 못하는 부분도 털어놓고…"
'말 못할 스트레스'를 말해 주세요 :)
"교회마다 좀 다른 것 같은데 개척해서 사이즈가 크지 않은 교회들은 물질 문제가 어렵죠. 그리고 교회는 성장하는게 당연한데 성장이 지체됐을 때, 성도들과 소통이 잘 안될 때 많이 힘든 것 같다.
목사들에게 교인들이 기대하는게 있어요. 목회자에 대해 항상 건강해야 되고 영적으로 충만해야 하고 모든 것을 잘 해야한다, 늘 강해야된다는 기대가 있어요. 이런 기대심리에 부담을 안고 있고요. 그런게 스트레스로 올 때가 있다.
성도님들이 원하는 것 만큼 해야된다는 생각이 많다보니 그런 것이 잘 되지 않았을때 개인적으로 저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목회자들은 사람 만나는 시간도 변수가 많아서 제일 힘든게 식사가 규칙적이지 않다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몸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도 있다.
그래서 30대 후반이 넘어서 목회자들이 모이면 '어디가 많이 아프다', '어떤 약이 몸에 좋더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사람들을 많이 대하다 보니 힘든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하니 그런 부분이 힘들다."
이런 저런 어려움으로 1997년도에 개척할 때 함께 시작했던 목회자 중 현재 남아 있는 이는 30~40%라고 했다.
장준순 목사는 "개척하고 20년이 지나서 지금 필요한 건 친교"라며 "부담 없이 만나면서도 의미가 있고 목회자들끼리 사심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