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WEA(세계복음연맹)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가진 2016 세계지도자대회(International Leadership Forum, ILF)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해마다 모이는 모임에 40개국에서 온 90여 명의 지도자들이 함께했고, 어떻게 하면 오늘날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구조적이고 지역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이룰 수 있을까를 논의했다. ILF 참가자들은 수많은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남북한의 경계인 DMZ에 방문하여 기도했고, 분단 상황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2월 29일부터 3월 4일까지 진행된 ILF 2016에는 WEA의 국제 연맹 기구, 행정 지도부, 지역별 복음연맹의 최고 지도자, 일부 국가별 복음 연맹의 최고 지도자, 각 상임위원장 및 특별위원장, 글로벌 파트너 조직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WEA 총무 에프라임 텐데로 감독은 “올해 ILF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비한 논의가 매우 전략적이었다. WEA의 여러 그룹들이 함께 모여 개인적 또는 전문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모임의 중요성 뿐 아니라, 한국의 생명력 있는 기독 공동체와의 관계성 강화가 있었다. 전 세계와 한국의 교회들에서 참석한 우리는 넘치는 환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복음 안에서의 동역,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움
ILF 2016의 주제는 “복음 안에서의 동역 :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움”이었으며, 빌립보인들을 향한 바울의 편지인 빌립보서 1장 4-6절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의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개인과 공동체의 변화에 영향을 주기 위한 WEA의 3가지 주요 전략인 ‘연결, 무장, 대표성(connecting for common action, equipping for global impact, and representing with a global voice)’을 포괄하는 것이다.
프레젠테이션 시간에는 WEA의 지역별과 국가별 복음 연맹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파트너십 모델에 대해 소개했고, 원탁회의 시간에는 이러한 모델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용될 수 있도록 도왔으며, 함께 더 많은 방법들에 대해서 토의하고 연구했다.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전략
오후에는 ILF 참가자들이 이슈별로 모여 함께 토의했다.
성경 지식의 증진(Bible engagement) – WEA에서 진행한 2014년 설문에 의하면, 모든 지역의 크리스천 리더들은 성경 지식의 부족에 깊은 염려가 있었고, 그러한 이해의 부족이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 말씀의 적용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WEA는 성경의 대변인들, 즉 국가별 복음 연맹, 교회 네트워크, 직면한 이슈에 대해 주도적 대처해온 이들과 대화해 오고 있다. ILF 참가자들은 성경 지식 증진의 근원인 교회를 돕기 위해 어떻게 하면 더욱 전략적인 공동의 노력을 할 수 있을까를 놓고 논의했다.
복음전도, 제자도, 건강한 교회와 선교적 삶의 방식(Evangelism, discipleship, healthy churches and missional lifestyles) - 이 세 그룹들은 지상대사명의 수행에 대한 서로 다른 필요와 도전들을 놓고 대화했다. 세 그룹에는 전략적 접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개별적 나눔, 새신자들이 믿음으로 견고히 서고 거룩한 삶을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제자도, 건강한 교회와 건강한 사회를 위해 건강한 목회자들의 필요성,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와 건강한 교회 모델의 사용 등에 대한 것이 포함되었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지역교회들의 강화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복음의 사람이 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의 개발에 대해서 토의했다.
여성들과 소녀들 그리고 교회(Women and girls and the Church) - 여성들과 소녀들은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여전히 교회는 지금도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성경적 시각으로 접근하기보다 문화적 시각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그룹은 ‘WEA와 각각의 영역에 실질적인 가이드를 만들어내고 시도하며, 교회 내의 여성들과 소녀들이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참여하고, 영적으로 무장하며, 격려할 뿐 아니라 남성들과 여성들을 동원한다. 그래서 WEA는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복음을 위하여 교회와 사회에 (남성들과) 동등하게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비전을 반영한다’는 내용으로 토의했다.
핍박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대응(A Christ-like response to persecution) -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는 세상의 여러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박해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대응은 매우 다양하다. 이 그룹은 박해에 대한 복음적 반응의 다양성을 가늠하고, 박해에 대항하는 주도적 방법과 박해에 직면한 교회들의 영적 무장에 대해서 토의했다. 이 그룹은 변호 훈련, 종교적 자유 침해에 대한 연구와 자료, 합법적 예배의 강화, 시민 사회와의 파트너십 확장, 박해 당하고 있는 교회를 위한 기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박해 이야기에 대한 나눔 등을 가지고 국가별 복음 연맹을 돕는 방법들을 논의했다.
내적 신앙과 상호간 신뢰의 관계(Intra-faith and inter-faith relations) - 3개의 세계교회 그룹 중에 하나인 WEA는 약 6억 명의 복음주의자들을 위해서 봉사하며, 광범위한 크리스천 공동체 뿐 아니라 다른 신앙의 그룹들 속에 있는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오랜 시간 동안, WEA는 대화해 오고 있으며, 믿음의 차이를 인식하는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신앙의 그룹들의 가치를 발견하고 있다. 이 그룹은 세계의 서로 다른 다양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출 뿐 아니라 서로 다르거나 믿음이 없는 사람들과 교회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토의했다.
또한 난민, 가족, 돌봄, 여성 할례와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도 참가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그룹이 형성되어 토의했다.
한국적 상황
여러 경우에서 ILF는 한국의 지역교회 지도자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ILF는 약 700여 명의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손님들의 환영 속에 개회식을 가졌다. 많은 교단 지도자들 뿐 아니라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지도자들도 참석하여 참가자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했다.
목요일에는 WEA 대표단이 박근혜 대통령이 함께하는 국가조찬기도회에 초청받았으며, 텐데로 감독은 WEA를 대표해서 기도했다. 마지막 날에는 한국에서 환송예배와 오찬을 열고 수백 명의 목회자들을 초청했다.
텐데로 감독은 “비록 서울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2014년 총회의 취소되었지만,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의 멤버인 한기총과 교회 지도자들과 다시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며 “우리는 하나님께 많은 축복을 받아 그 결과로 전 세계에 2만 명 이상의 선교사들을 보낸 나라의 국민들과 교제를 강화해 왔다. 우리는 그들의 아량과 환대를 넘치게 받았고, 지상대사명을 이루어가기 위해 계속해서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ILF 참석자들은 또한 수십 년의 긴장이 고스란히 담긴 DMZ를 직접 방문하여 목격했고, 기도할 수 있었다. WEA 국제이사회 의장 엔다바 마자바니 목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고 국민들과 이산가족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한반도의 분단이 종식되고 평화가 이룩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실 것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ILF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한반도 국민을 향한 WEA 친선 메시지’를 발표했고, 그 중 일부를 읽었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부어주신 화합의 영으로 우리는 남북의 국가지도자들과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한반도 전체에 하나님의 평화와 화합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들은 과거 세대의 불화와 상처들을 안고 후회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는 이러한 과거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우리 자녀들과 다음세대들을 위해 영원히 지속되는 평화의 유산을 남기고자 합니다.
한반도 내외의 국가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아 정죄가 아닌 평화 중재자로서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역할을 감당하길 기도합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만 영원한 평화가 가능함을 믿는 우리도 위와 같이 어려운 사명을 감당하는 모든 지도자들을 위해 하나님의 평강이 임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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