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제가 전에는 길 잃은 양과 같았지만 이제는 주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죽으심으로 생명을 되찾아주셨습니다. 이제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게 하시려고 저에게 본을 남겨놓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잃어버린 사람, 제가 잃어버린 사람, 주님이 애타게 찾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을 저에게 주옵소서. 양 한 마리 찾아도 그렇게 기쁜데 우리를 찾는 사람들, 하나님이 잃어버린 사람들을 찾았을 때의 기쁨은 얼마나 클 것입니까? 저에게 그 기쁨이 있습니까?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내 이웃의 고난, 아니 예수님의 고난까지 바라보고만 있지 말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가지신 믿음을 저의 믿음으로 삼고서 참 삶과 참 생명을 느끼게 하옵소서. "전에는 여러분은 길 잃은 양과 같았으나, 이제는 여러분의 영혼의 목자이며 감독이신 그에게로 돌아왔습니다."(벧전2:25) 잃어버린 양 한 마리 때문에 가슴 아파 하며 길을 나서는 사랑을 품게 하옵소서. 잃은 양을 넓게 바라보고 대상을 넓혀가게 하옵소서. 실질적인 믿음이 함께 아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하옵소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함께 나누는 길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제가 가진 어려움도 있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나게 하옵소서. 나라고 하는 틀 속에 갇혀 어쩔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신음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히려 나의 틀을 벗어나 주님의 틀로 들어가 주님이 관심하는 길을 잃고 어려움에 있는 이웃에게로 다가가게 하옵소서. 저 스스로의 고통을 해결하는 길을 찾게 하옵소서. 오늘 어디로 누구에게로 가라고 말씀하십니까? 주님의 말씀과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우리가 찾아야 할 생명은 어디에 있습니까? 마음속에 한사람을 떠올리게 하시고, 그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동기와 힘을 주옵소서. "내 목자 예수는 날 사랑하셔서 그 피로 나를 씻으사 온전케 하셨네." 기도하면서 순례의 길을 나서는 사순절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이 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길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7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