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죽음으로 내 딛는 길이 고통스러운 일이여만 합니까? 주님 예수님이 스스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역설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고통으로만 가득 찬 길을 가신 것은 아니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음 끝에 오는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시며 고통도 넘어설 수 있는 궁극적인 기쁨으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죽음을 삼킨 생명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잃어버린 양, 아무 것도 아닌 저를 걱정하면서 그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다른 아흔 아홉 마리를 뒤에 남겨두고 찾아 나서십니다. 저를 정죄의 대상이 아니라 찾아야 할 대상으로 삼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격합니다.
저에게 주님이 선택하신 생명의 길을 주셨습니다.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찾으시는 목자의 삶에서 보여주십니다. 찾았습니다. 기뻐하십니다.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벗과 이웃 사람을 불러 모으고 외치십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눅15:6) 잃은 양을 찾았을 때 목자의 기쁨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 기쁨을 가두어 둘 수 없어 이웃을 불러 모아서 잃었던 양을 찾았다고 잔치를 벌입니다. 잃은 양을 찾은 기쁨입니다. 저를 찾으신 기쁨이 생생한 현장입니다. 스스로를 십자가에 구속시키고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려 살아가게 하옵소서. 자신의 지혜와 능력과 자유가 아니라 자신의 어리석음과 약함과 속박을 자랑하게 하옵소서.
저희가 예수를 따르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 장엄하고 비장한 태도여야 합니까? 인상을 쓰고 괴로운 마음으로 가야 합니까? 주님은 이 기쁨을 아십니다. 하나님이 잃어버려서 애타게 찾는 사람들을 보십니다. 찾으면 크게 기뻐할 사람들로 보십니다. "양 아흔아홉 마리는 울안에 있으나 한 마리 양은 떨어져 길 잃고 헤매네." 저에게도 오늘 잃어버린 하나님을 양을 찾아나서는 열망을 주옵소서. 다시 찾은 생명 그 기쁨을 주님과 함께 누리게 인도하옵소서. 주님의 사랑으로 새로운 해방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끊임없는 사랑으로 자유를 맛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9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