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여중생 딸 폭행치사·시신유기 엽기사건의 가해자인 신학교수가 소속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 총회장 유동선 목사가 목회서신을 통해 "통렬한 자성과 회개가 필요하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유동선 목사는 목회서신을 통해 먼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목회서신을) 쓴다"고 말하고, "최근 우리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으로 인해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이어 " 어떻게 이런 참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에 대해 저 자신도 참담함을 감출 길이 없고, 우리 교단 소속 목회자였다는 사실에 고개조차 들 수가 없다"고 말하고,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반성"한다면서 "이번 일로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 목사는 "교단 총회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결코 한 목회자의 개인적인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원인을 밝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목사안수 과정에서 부족했던 후보자들의 인성과 영성에 관한 훈련과 면접을 고시위원회와 상의하여 보다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참 목회자 양성을 위해 신학교육 과정과 목회자 재교육과정을 개선 및 보완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 목회자 가정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보살피고 치유하는 일에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작은 교회 살리기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목회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참극을 계기로 (목회자들도) 자신을 깊이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고, "목회자도 죄의 유혹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이런 일들이 결코 어느 못된 개인의 우발적인 실수로 빚어지는 일들만이 아닌, 우리 안에 이기적이고 이중적인 인격과 삐뚤어진 윤리의식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요, 생명과 인권을 경시하고 자식을 마치 개인의 소유물인 양 취급하는 잘못된 권위의식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통감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유 목사는 "이번 일을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여겨서도 안 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목회자가 먼저 통렬한 자성과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을 다스리며 분별력 있는 행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특별히 그는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 하루 한 끼 이상 금식하며 기도하므로 자성의 기회로 삼자"면서 "여러분도 각성하는 마음으로 각 자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주시고, 다시는 이런 일로 한국교회가 사회적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동선 목사는 목회서신을 통해 이번 사건 외에도 "북한 도발 중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하고, "총회본부 업무 효율성을 위해 총회본부 및 총회 산하 기관 인사이동을 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