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영화 '데드풀' 봐도 정말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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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손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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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목회자들 "폭력성·선정성…하나님의 성품과는 정반대"
데드풀 스틸컷 이미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헐리우드 안티히어로 코믹 액션 '데드풀(Deadpool)'이 한국 극장가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엑스맨', '어벤져스' 등 슈퍼히어로물을 즐겨 보던 기독교인 관객들이라면 흥미를 가질 만하지만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높은 선정성과 폭력성으로 인해 '봐도 괜찮을까?'란 고민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미국 교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살펴봐도 대부분 목회자들 역시 '목사님, 데드풀을 봐도 될까요?'란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는 듯하다.

뉴저지 라이프처치의 제이미 모건 목사는 "기독교인이라면 그런 폭력과 전라, 불경스러움이 난무하는 영화를 봐서는 절대 안된다"고 단호한 견해를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모건 목사는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성품과는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시고 그 영화는 그렇지 않다. 더는 이유가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늘날 '불경함'을 완전히 피해가는 영화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모건 목사는 '데드풀'의 '의도적'인 불경함을 지적하며 "우리의 죄악된 본성에 대한 무법 판타지"라는 미국 기독교계 영화 전문지 '무비가이드(Movieguide)'의 비평 일부를 언급하기도 했다.

켄터키 임매뉴얼처치의 론 에드먼드선 목사 역시 이 영화가 기존에 마블(Marvel)에서 내놓았던 슈퍼히어로물의 팬인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에드먼드선 목사는 "내가 아는 부모들 몇 명은 벌써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며, "오늘날 우리의 딜레마는 아무도 옳은 것을 택하지 않을 때 옳은 것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마블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데드풀'이 지닌 매력은 이해하지만 이 영화가 아이들에게 초래할 가치 혼란이 염려된다. 영웅이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들의 가치관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무비가이드'지의 비평가들 역시 도덕과 윤리를 깡그리 깨부수는 듯한 영화의 선정성을 비판했다. 주인공인 데드풀에 대해 이들 비평가들은 "연로한 시각장애인 여성을 조롱하고 성적으로 희롱하며, 아동 성추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 소재로 삼고 창녀를 유혹하는 캐릭터"라며 경악을 표했다.

메릴랜드 스티븐슨대학교 종교학 교수인 토마스 크리스천선 목사는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이 영화를 보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당부까지 전했다. 그는 "어린이들은 이런 영화들에 나오는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서 인간을 단순한 물건으로 취급하게 되기 쉽다"고 경고하며 영화와 같은 문화 창작물을 즐기기 전에 "그것이 우리에게 과연 유익이 되는지에 대해 체크해 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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