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4·11 총선 공천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과 서울 성동을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임 총장은 "세상일이 마음 같지 않다"며 "야권연대 이후 당에 남은 부담까지 모두 책임지려 했으나 이제 사무총장과 성동구 총선후보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고 사퇴입장을 밝혔다.
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비리 전력에 대해 "저는 저의 책임을 보좌관에게 돌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총장은 자신의 전 보좌관 곽모씨가 2005∼2008년 삼화저축은행 측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은 것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 그는 곽씨의 금품수수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언급했다.
당내에서는 임 총장의 무죄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공천 쇄신'에 실패한 민주당이 명예회복을 위해 임 총장의 사퇴를 재촉했다는 분석도 있다.
또 임 총장을 비롯해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과 김기식 전략기획위원장 등 공천 전략을 담당한 486 인사들이 공천 과정의 불협화음을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도 임 총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당 상임고문 등이 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임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임 총장은 자신의 거취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한명숙 대표에게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한 대표의 만류에 부딪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 총장은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키고 사랑하다가, 그리고 어려운 결심으로 통합에 참여했다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좌절한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통스럽더라도 당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방북사건'을 기획했다. 2000년에는 16대 총선에서 최연소 의원(34세)에 당선되며 486 정치인들을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