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유럽 가운데 유일하게 동성결혼과 동성커플 입양 관련법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이를 합법화 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전통적 결혼가치를 지키려는 의원들 덕분에 유럽의 마지막 남은 보루가 지켜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17일 이탈리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원에서 동성애자 혼인과 입양을 허용하는 법안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그동안 이 법안을 찬성해 왔던 야당 오성운동 의원들이 돌연 이를 반대하고 나서서 법안 심의가 연기됐다고 한다. 심의는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그동안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 집요하게 노력해왔고, 이탈리아 제1야당인 오성운동은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자유투표를 허락하자 많은 오성운동 상원의원들이 동성커플 입양허용 법률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고, 이탈리아 언론들은 "법안 통과 좌절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한편 오성운동 의원들이 갑자기 반대를 선언하자 동성애 옹호 단체들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그러나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된다 해도, 하원의 재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하원은 상원보다 더 보수적이라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부 내에서도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 등이 강력하게 관련 법안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