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독교 문화 많이 없는 것 같아…그게 마음 아파요"

교회일반
인터뷰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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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CM '송라이터' 염평안 "찬양 사역자?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그림"
▲염평안 찬양 사역자는 "룻기 말씀에 보면 우연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저자가 하나님의 섭리를 그렇게 일부러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저도 하나님이 도와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상아 기자

[기독일보=문화] "같이 걸어가기, 혼자 뛰어가지 않기,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며 주와 함께 걸어가기" (염평안 '같이 걸아가기' 中)

이 CCM을 작사하고 작곡한 염평안 씨는 찬양 사역자이다. 그리고 12년차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하다. 찬양 사역을 하면서 초등학교 교사를 한다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된 사연이 듣고 싶어 지난 13일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룻기 말씀 보면 우연이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저자가 하나님의 섭리를 그렇게 일부러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저도 하나님이 도와주셨던 것 같아요.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그림이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는 자신이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저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운 것이 전부였고, 중학교때부터 일기처럼 가사를 쓴 것이 전부였다.

아침에 큐티 하다 깨달은 것이 대단한 것도, 깊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여겨져도 메모했다. 글에 곡을 붙이는 즐거움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습관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작곡을 하며 살고는 싶었다고 했다.

그러다 24세때 기타를 배우려고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는데, 그 학원강사가 찬양사역자 양승찬씨(아름다운 세상)였다. 그때 처음 자신이 만든 곡의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 평가도 받게 됐다.

그러다 2008년 찬양사역자 이승정씨가 염평안 사역자의 곡을 앨범에 싣고 싶다고 해서 데뷔하게 됐고 2011년까지 양승찬, 아름다운 세상, 최미 사모, 창문, 박찬희 집사 등 앨범에 실린 곡들을 작사하고 작곡했다.

2008년에는 첫 아이가 생기고 2010년에는 쌍둥이 아빠가 됐다.

"바쁘고 정신 없었는데, 밤에 틈틈이 애들 다 재우고 나서 작업을 했어요. 아내도 기쁜 마음으로 (교사일과) 같이 하면 좋겠다 했고요."

2012년부터는 자신의 곡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어떤 사역자분이 원하는 곡을 드리는 거였어요. 저는 이 곡이 더 필요한 곡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대부분은 좀 대중적이고 무난한 곡들을 선택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제 곡을 소개해서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렇게 만든 곡들을 싱글앨범으로 하나씩 내다 작년 말에는 'In the life'라는 정규앨범을 냈다. 삶에서 가장 바쁜 시기에 만든 곡들이었다.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 때도 있어요.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을 해야 되는데 아이랑 집에 있을 때도 사역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불편하잖아요. 남편으로 부르심 받은 것도 확실하고 가족들 일도 다 하나님의 일이니... 그런 것 조절하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님께 계속 물어요."

교사가 되는 건 어린시절 꿈 중 하나였다고 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이유로 교사를 권하셨어요.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저도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기도 했고요. 어머니의 말이 남아서 직접 복음을 전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된다는 생각은 늘 있어요."

미소띤 얼굴의 염평안 선생님. 그의 학교 얘기를 들으며 너희는 그리스도의 편지요, 향기라 하신 성경 말씀이 생각났다. 모든 크리스천은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사랑을 담은 선물이 아닐까.

한번은 6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계속 자살을 시도하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고 했다. 그때는 반 아이들이 모두 뭉쳐서 그 한 아이를 도와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학년이 끝나갈 즈음에는 많이 회복이 되었다고 했다. (교육부 통계로 한해 초등학생 중에서 자살하는 수만 100~200명이라고 그는 말했다. )

그 아이가 중학교에 간 이후 한번 중학교 선생님이 상담을 요청해 찾아간 적도 있었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기고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아주 밝아진 모습으로 최근에는 찾아오기도 했다고. 염평안 사역자는 "그 아이를 보며 너무 가슴이 뜨거웠다"며 "1년 동안 아이들이 다같이 돌본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고 감격을 전했다.

또 '음악' 전담 선생님으로 재직했던 작년에는 '음악'의 힘을 느끼기도 했다. "아이들이랑 40분 수업 중에 20~25분은 말 한마디도 안하고, 찬양인도 하는 것처럼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노래를 부르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어요. 하나님께서 좋은 선물을 주신 것 같아요. 아이들과 즐겁게 음악을 할때는 담임 선생님이 문제 있다고 한 아이의 문제도 드러나지 않더라고요. 다른 시각으로 보는 시간이었어요."

교과서에 실린 노래를 부르면서도 아이들이 달라지는데 찬양의 힘은 얼마나 더 크겠는가. 염평안 사역자는 기독교 문화가 너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기독교 문화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지금은 기독교 문화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그게 마음이 아파요. 저는 어린시절에 CCM 앨범들을 듣고 영적인 감수성을 키운 것 같거든요. 예배 찬양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CCM은 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문화가 없어서 저도 찬양 쪽에서 그런 컨텐츠를 많이 개발하려고 하고 있고 작년부터는 '같이 걸어가기'라는 공연을 하고 있어요. 하다보니 사람들이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됐고요. "

그러면서 "아이들이나 청년들이 찬양이나 기독교 문화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기본이 돼야지 다른 것 하면서도 하나님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크리스천의 삶이 크게 다른게 아니라 평범한 것에서도 하나님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고 저는 그게 영적인 감수성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가 만드는 노래는 대부분 그렇게 평범한 것들이 모티브가 된다. 군복무 전 6개월간 교정에 섰을 땐 '떡볶이'라는 곡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불렀다고 한다. 아내가 정든 핸드폰과 헤어지기 싫어하는 모습에서 얻은 모티브로는 '나에게 말해 주세요'라는 곡을 만들기도 했다. 이 곡에는 '하나님, 누구든 무엇이든 익숙해서 소중했던 것들과 이별할 때는 미리 나에게 말해 주세요' 라는 순수하고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아내와 도란도란 나눈 말씀의 은혜, 삶의 은혜가 가사가 되기도 하고 그가 좋아하는 맥스 루케이도의 책을 읽고 받은 은혜가 곡이 되기도 한다.

염평안 사역자는 다음 앨범으로 계획하고 있는 'In the Bible' 앨범에 '맥스 루케이도'에 관한 곡도 들어갈 것이라고 귀뜸했다. 'In the Life'보다 먼저 내려고 했다던 이 앨범을 통해서는 아브라함, 구레네 사람 시몬,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 베드로의 칼에 귀가 잘린 말고, 요게벳 등 성경인물과 말씀에 대한 것을 들려 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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