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나와 국민 앞에 안보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우리는 국가 비상시국에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오늘의 난국을 타개해 나가게 되기를 바라며, 특히 국회가 이번만큼은 초당적인 협력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보를 더욱 튼튼히 하는 계기로 삼아줄 것을 요청한다.
북한은 평화를 염원하는 7천만 겨레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해 벽두부터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민족의 명절인 설에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극단적인 도발행위를 감행했다. 만약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이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미치광이가 모는 폭주 자동차에 선량한 가정이 파괴되듯 한 순간에 우리의 삶과 미래마저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의 잔인무도한 도발과 테러행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과 경제 협력을 통해 북한을 상식이 통하는 국제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지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와 전세계를 전쟁과 파국의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우리는 남북간 협력의 마지막 연결고리인 개성공단이 사실상 폐쇄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모든 책임은 평화 노력을 핵개발로, 화해 협력을 미사일 발사로 응답한 북한에 전적으로 있음을 지적한다. 정부가 북한의 기만을 알면서도 그 위협에 마냥 끌려 다니고 굴복한다면 우리 국민은 누굴 믿고 생활하며, 누굴 믿고 자녀를 군대에 보내겠는가.
차제에 정부와 국회는 기존의 물량공세로는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고 평화통일은커녕 저들의 표현대로 대한민국이 ‘핵불소나기’로 파멸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분명한 행동에 나서기를 바란다. 또한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우리 스스로가 분열과 정쟁에 골몰하여 실기한다면 우리는 일제 강점기 굴욕의 역사에서 보듯이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후회할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의 당면한 안보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온 국민이 단합하고 국회가 초당적인 협력으로 오늘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 한국교회도 국가 안보에는 여와 야가 따로 없고 국민 안위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음을 깊이 명심하고 하나님 앞에 한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