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무슨 불출마를 하든, 이것이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을 기다리는 것과) 똑같은 결정이기 때문에 자진해서 당이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고 이런 결정을 했다"며 "이유야 어떻든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나 전 의원이 자위대 행사에 방문한 이후 나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을 기소해달라고 청탁했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돼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더 이상 이런 논란으로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며 "당원과 중구 구민의 명예를 위해, 나를 지지해준 서울시민, 나아가 국민의 명예를 위해 무책임한 음해와 선동에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 그리고 떳떳이 여러분 앞에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촛불시위 정국과 서울시장 선거 당시를 설명하며 "어느 누구보다 당의 뜻을 받들어 헌신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선거를 앞두고 온갖 음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당에서는 이런 논란에 맞서기는 커녕 이를 빌미로 저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지금 저에 대한 또 다른 여론몰이가 시작되고 있고, 당은 그 뒤에 숨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남편의 기소청탁 의혹에 관한 질문에는 "(남편이) 기소청탁한 적이 없으며 법관으로서의 직분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재 서울 중구에 공천을 신청한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인 신은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 또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구청장 출마자의 지인에게 공천 청탁과 밍크코트 등을 받았다가 당 클린센터에 반납한 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