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영국성공회가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비난을 샀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의 저자로, 단순히 신의 존재를 믿지 않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무신론을 전파하는 '새로운 세대의 무신론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옥스퍼드대 생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도킨스는 가벼운 뇌졸중을 일으킨 것으로 보도됐다. 이후 영국성공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 '도킨스 교수와 그의 가족을 위한 기도(Prayers for Prof Dawkins and his family)'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트윗에 도킨스를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는 등 비난 섞인 반응이 나오자 영국성공회는 당혹감을 표시하고 있다.
교단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아룬 아로라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그저 몸이 편치 않은 공인을 위해 기도한다는 진심 어린 트윗이었다"고 밝혔다.
도킨스는 지난 5일 뇌졸중 발작으로 인해 예정되어 있던 호주와 뉴질랜드 투어 강연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최근 "많이 나아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쾌유를 바라며 인사 전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도킨스가 뇌졸중 소식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상에서는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토론이 일기도 했다.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도킨스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기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