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금융] 국제 유가 급락과 실적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마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을 언급하자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12일 코스닥 시장은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작년 2월10일(종가 기준 592.95) 이후 1년 만의 최저치인 594.75까지 밀리면서 20분간 전체 코스닥시장 거래가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2001년 10월15일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도입되고서 실제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다행히 오후 들어 낙폭은 줄어들면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06% 떨어진 608.4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6.26포인트(1.41%) 내린 1835.28로 마감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전날(11일) 미국에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한 게 화근이었다. 옐런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럽과 다른 나라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옐런 의장 발언이 전해지면서 12일 도쿄 증시는 전 거래일 대비 4.8% 떨어진 1만4952.61에 마감돼 1년 4개월 만에 1만5000선이 무너졌다.
금융시장 상황이 심각해지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긴급 회담을 하고 엔화값 강세와 주가 폭락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날보다 1.44% 하락한 1만8278.80으로 개장했고,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H지수는 1.27% 내린 7560.51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