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Lone Wolf) 한 마리가 미국에서 또 잡혔다. 美디트로이트 당국은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하고 교회를 공격하려 했던 칼릴 아부라얀(21)을 체포했다고 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美연방수사국(FBI)와 디트로이트 주 당국에 따르면, 라얀은 지난해 5월부터 총기 관련 혐의와 대마초 소지 혐의로 조사를 받았었다. 최근에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IS가 인질을 처형하는 동영상 선전물을 올리고 IS를 지지해 FBI가 요주의 인물로 감시 중이었다.
특히 FBI는 라얀이 디트로이트 지역의 한 교회에서 총기 난사를 계획하고 있던 사실을 적발, 긴급 체포했다. 이 교회는 약 6천 명이 예배를 드리는 규모로,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 했다. 그는 '순교 작전'을 벌이고 누군가를 참수하고 싶다는 서신도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라얀은 동조자 없이 홀로 범행을 저지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실제 행동을 옮기기 전, 그의 부친이 총기와 총탄, 범행에 사용할 마스크 등을 발견해 사고 전 예방이 될 수 있었다.
한편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미국에서는 심심찮게 '외로운 늑대' 소식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대인 회당에서 총기난사를 계획하던 무슬림 남성이 FBI에 붙잡혔으며, 2월 들어서는 10대 청소년이 테러를 계획하고 이를 말리려는 부모를 청부살해하려 했던 사실이 발각되 경악케 했다. 이 둘은 모두 극단주의 이슬람에 심취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12월 초 美샌버나디노에서는 이슬람에 심취한 무슬림 부부가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서 총기난사를 벌여 최소 14명이 사망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 때도 이들 부부는 스스로 극단주의 이슬람에 심취해 과격화 되고, 테러 단체와 연계되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IS는 아예 '외로운 늑대'들을 위한 영문 지침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소책자에는 테러리스트들이 테러리스트들 처럼 보이지 않기 위한 지혜(?)를 전수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국제사회를 경악시켰다.
'외로운 늑대'들은 테러 감행 시점 혹은 방식에 대한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추적조차 힘들고 그 범행대상들이 주로 접근성이 쉽고 용이한 민간인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직적 테러보다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