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이슬람국가(IS)에 충성맹세를 한 무장단체가 모두 34개인 것으로 확인됐고,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S가 세계적으로 이런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원유 거래로 말미암은 부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IS의 영향력이 최근 중동을 비롯해 북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지로 확대됐다"면서 특히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중동 국가를 비롯해 필리핀, 파키스탄 등 동남아 국가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까지 이 범주에 포함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지로 지난달 발생한 자카르타 테러 배후로 알려진 바룬 나임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출신 3인이 IS 내부에서 인도네시아 지역 지도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토 카르나비안 자카르타 경찰청장은 5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시리아에 있는 바룬 나임과 바룸시야, 아부잔달 등이 경쟁 중"이라 밝혔다.
더불어 카르나비안 경찰청장은 "이들이 IS의 신임을 얻기 위해 테러로 경쟁하는 듯 하다"고 밝히고, "테러 감행을 인도네시아 조직에 부추기고 자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동남아 지부를 물색 중인 IS가 인도네시아를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3인방의 패권 다툼에 동남아 테러가 더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UN사무총장은 "현재 IS가 전 세계 가장 부유한 테러 집단"이라 말하기도 했다. IS는 지난해 거래 금지 조치에도 불구, 원유 관련 수익으로 4억∼5억 달러(약 4천 790억∼5천 987억원)의 이득을 챙겼으며,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 은행에서 10억 달러(약 1조 2천억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IS 점령지를 오가는 관문세도 1년 동안 10억 달러를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전투원은 최대 2만 5천 명 규모로, 이는 가장 많았을 때보다 20% 정도 감소한 숫자라고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그는 "미군 및 연합군 공격으로 IS가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여전히 중대한 위협이지만, 숫자는 확실히 줄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CNN은 리비아에서 IS 전투원의 규모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