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사회부] 유럽에 이슬람국가(IS)의 테러 분자들이 대거 스며들어 테러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동일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 불법체류자 카심(33) 씨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에서 발원한 '알누스라 전선'에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4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카심이 2014년 7월부터 작년 11월까지 모두 11차례 알누스라 전선의 '지하드'(성전) 자금 모집책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1,800만루피아(인도네시아 화폐 단위, 약 200여 만원) 상당의 자금을 송금했다"고 전했다.
카심이 송금한 이 자금은 시리아 내 인도네시아인 사업가를 통해 시리아 내전에서 활동 중인 IS대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현재 이 자금이 테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인지를 확인 중에 있다.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법원종합청사 522호 법정에서는 사문서위조 및 행사, 출입국관리법 위반, 총포·도검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로 카심에 대한 선고공판이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페이스북에 테러단체인 알누스라를 추종한 글과 사진을 게시해 수사기관에 포착됐고, 불법체류자"라며 이 인물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으며, 카심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년에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순교할 것"이란 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인왕산에서 알누스라 깃발을 들거나 경복궁에서도 단체 상징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었다.
한편 알누스라 전선은 지난 2012년 IS로부터 인력과 조직, 무기 등을 지원받고 발족한 조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