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시신 방치 신학교수 엽기사건, "한국 목회자 가장 큰 문제는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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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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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이병대 목사·샬롬나비 김영한 박사 모두 "먼저 사람이 되어야"
과거 이 모 목사의 소셜네트워크에 올라왔던 두 딸의 모습. 왼쪽 작은 어린이가 이번에 사망한 여중생이다. ©소셜네트워크 캡춰

[기독일보 사회부] 자신의 폭행으로 사망한 여중생 딸의 시신을 1년 동안 방안에 방치한 채 함께 생활해 왔던 신학교수 이 모 목사(47)의 엽기적인 사건으로 한국사회가 놀라고 한국교회가 욕을 먹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핵심은 목회자의 '인성'에 있고 한국교회가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관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 사무총장 이병대 목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목회자들이 공부는 많이 했는데, 사람이 되는 공부를 못한 것"이라 지적하고,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가장 큰 문제가 '인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목회자'가 되기 전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기본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채 목회자들을 양성해내 특수한 상황에 닥치면 그런 동물적인 현상이 나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병대 목사는 "이 모 목사가 치맥(치킨과 맥주)을 좋아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술을 즐긴다는 것 자체가 목회자의 인성이 무너졌던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정 붙일 곳 없는 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대했다는 것은, 목사 혹은 신학자 이전에 인성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세상 사람보다 못한 것 같다"면서 "이 문제로 밤잠을 설쳤다"고도 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이 모 목사가 "기도를 열심히 하면 딸이 부활할 거라고 믿고 촛불을 켜놓고 기도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간 것과 관련, "이 목사의 100% 거짓말"이라며 "사건 수사가 진행되니 당당히 죄 값을 받아야 할 텐데 살인죄에서는 좀 벗어나고 싶어 그런 핑계를 흘린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는 "우연히 아이를 때려 죽였는데 당황 스럽고, 신학자고 목사니 알려지면 감당할 길이 없을 것 같아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은폐된 것 같다"고 짐작했다.

이병대 목사는 이 부분에 대해 "아이가 죽은 줄 알고도 가출신고를 했다거나, 학교 교사가 아이 신상에 대해 물어볼 때 이런저런 핑계를 댄 것 등을 살펴볼 때 같은 맥락의 거짓"이라며 "이런 궁색한 변명으로 한국교회가 매도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규 신학교수가, 정식 교단의 목사가 그런 사이비 이단 같은 소리를 거침없이 함으로 말미암아 한국교회에 제2의 타격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병대 목사는 목회자 '인성' 문제와 관련, "신학교육에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만 뽑을 게 아니라, 대기업처럼 인성검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신학생과 목회자 후보생을 양성할 때 영성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인성 없이 영성에만 치우친 교육이 이뤄지면 (이번 경우처럼) '야누스의 얼굴'과 같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신학교의 '인성검사'와 '인성교육'을 강조했다.

한편 대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신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리·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강조하고, "한국교회의 영적인 나태함과 세속주의 등의 한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며 기독교계의 영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박사 역시 "신학자라고 했지만 신앙과 인격이 따라오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신학교도 교회도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질적으로는 따라 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한 개인의 일탈 행동"이라 지적하고, "대부분의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문제로 보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다만 "그가 신학자라는 것이 이해되지 않고, 신학을 연구하는 신학자로서 안타까울 따름"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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