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며 유력 공화당 대선 후보로 떠오른 '부동산 재벌' 출신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일격'을 가하며 이변을 연출한 테드 크루즈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드 크루즈(Rafael Edward Ted Cruz) 후보는 텍사스 출신의 신진 정치인이자 '보수 기독교 정신에 가장 충실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통한다.
올해 46세인 크루즈 후보는 2003년부터 2008년 5월까지 텍사스 주의 법무차관을 지냈다. 당시 텍사스 최초의 히스패닉계 법무차관이자 미국 역사상 최연소 주 법무차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서 태어난 크루즈 후보는 프린스턴 대학을 거쳐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땄고,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텍사스대 오스틴 로스쿨의 교수로 강의를 하였으며 지난 2013년 1월부터 연방 상원의원으로 일했다.
지난 2012년 그는 공화당 내에서 가장 강력한 극우·보수 후보로 손꼽혔다. 때문에 상원의원 선거 때도 공화당 주류가 너무 중도적이라고 비판하는 보수 '티파티'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연설에서 크루즈 후보는 자신이 기독교인 된 과정을 설명하며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의 폐지, 국세청 축소와 세금 감면, 국경단속 강화, 종교의 자유 보장 등 가장 보수적인 공약들을 쏟아냈고, 낙태와 동성결혼 반대, 경제 발전 등에 대한 메시지도 잊지 않고 전했다.
이번도 그는 선거운동 내내 기도와 진정한 신앙심을 강조하며 기독교 표심을 공략했고 이것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현지 언론들이 크루즈 후보가 승리한 데는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가장 보수적인 개신교단인 남침례교인인 그의 신앙은 아버지 '라파엘 크루즈' 목사의 영향이 지대했다.
크루즈 후보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석유업에 종사했던 아버지는 뒤늦게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됐고, 그 때부터 그는 철저한 기독교인으로 자랐다고 한다.
특히 '아버지' 라파엘 크루즈 목사는 지난 2014년 휴스턴 시장 애니즈 파커가 트랜스젠더용 화장실에 관한 시 조례와 관련해 반대하는 내용의 설교를 한 다섯 목회자들에게 제재를 위해 설교문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을 때 “정부의 종교 탄압에 맞서기 위해 목회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행동에 나섰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들과 휴스턴의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도움으로 시장에 맞서 싸울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한편, '바람'을 앞세우며 대대적 인기몰이를 해온 트럼프 후보가 이날 조직적으로 '꼼꼼히' 표밭을 관리해온 크루즈 후보에 패배하면서 이 첫 경선을 고리로 '대세론'을 본격 점화하려던 트럼프의 전략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