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지난 1년 동안 유럽에 도착한 난민 어린이들 중 약 1만 명 가량이 실종된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인신매매로 말미암아 성매매나 노예 등으로 팔려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영국 가디언 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의 발표를 인용해 유럽에 온 난민들을 노리는 인신매매 조직이 최근 18개월 가량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 조직은 이탈리아에서 약 5천 여명, 스웨덴에서는 약 1천 명 가량의 난민 어린이들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NGO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 고아는 약 2만 6천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10월 스웨덴 경찰 발표에 의하면, 그해 9월 도착했던 1천 명 가량의 난민 고아들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경우도 난민 수용소에 도착 후 사라진 어린이 숫자가 지난 1년 새 2배 가량 늘러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 모두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유럽으로 가는 경유지인 헝가리에서 난민 대상 범죄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경찰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로폴 최고 간부인 브라이언 도널드는 "1만 명 이상의 난민 어린이들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5일 영국 정부에 난민 고아 3천 명 가량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한 바 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요르단 터키 등 시리아 인접국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난민 들 가운데 어린이들을 우선순위로 두고 직접 영국으로 데리고 오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