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내가 얼마나 오래 이 교회에 있었는데.'
'이 교회에서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데.'
'말도 안돼. 내가 안 나서면 되는 일이 없군.'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혹시 '처치 컨트롤 프릭(church control freak)'은 아닐까. 생소한 이 용어는 심리학적으로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해야 하는 사람을 뜻하는 '컨트롤 프릭'에서 왔다. 나는 교회에서 내 의견이 관철되어야, 내가 원하는 대로 교회 일이 흘러가야 기분이 좋고 만족스러운 '처치 컨트롤 프릭'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 목회와 복음전도 전문가인 척 롤리스 박사(미국 사우스이스턴신학교 대학원장)가 처치리더스닷컴에 기고한 최신 칼럼을 통해서 성도와 목회자 모두가 스스로 교회의 '작은 독재자'는 아닌지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것을 권했다.
롤리스 박사는 "이런 글을 나도 쓰고 싶지는 않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불행히도 "많은 교회들에 이렇게 자기가 바라는 대로 해야만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롤리스 박사가 제시한 '처치 컨트롤 프릭'들이 주로 보이는 12가지 경향.
1. 현재 교회에 오랫동안 다녔다.
지금 다니는 교회에 오랫동안 다녀 왔고, 그렇기에 교회를 이끌어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2. 과거에 지도자의 공백을 메운 적이 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과거에 지도자의 사임·이임 혹은 교회 내 갈등이나 사건 등으로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을 때 자신이 지도자 역할을 했던 적이 있을 때가 많다.
3.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들에게 알고 있다는 것은 권력을 의미힌다. 그들은 모든 것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기를 원한다. '정보 숭배자'라고 볼 수 있다.
4. 반대 의견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성도들이 운영의 중심이 되는 교회들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고 싸움도 불사하지만 반대 의견은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5. 모든 중요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
교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결정에 자신이 참여해야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결정 과정에 자신이 빠지게 되면 그 결정에 동의하더라도 무엇이든 흠을 잡으려고 든다.
6. 목회자가 자기 뜻대로 해 줄 때만 지지한다.
목회자가 하는 일이 자기 마음에 들 때만 목회자를 지지한다. 목회자가 하는 일이 자기가 원하는 것과 다를 때면 즉각 목회자의 반대편에 서며 '다 교회를 위한 거야'라고 말한다.
7. '사람들이 다 그러는데'라는 말을 자주 한다.
사실 그들이 말하는 '사람들이'는 자신이나 배우자 등 소수에 불과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말로 자기의 견해가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다.
8.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많이 본다.
그들은 스스로를 하나님의 선지자처럼 여기고 있으며 교회가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지키는 역할을 자신이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9. 자주 지도자들에게 완곡한 협박을 가한다.
그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 다 떠날 거예요." "그렇다면 헌금할 수 없어요." "이 교회에 많은 목회자들이 있다가 사라졌죠."
10. 하나님의 말씀이나 기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자신의 삶과 신앙에 대해서, 하나님과의 동행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거의 듣기 힘들다. '처치 컨트롤 프릭'은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11. 교회 재정에 집착한다.
그들은 지갑 끈을 손에 넣음으로써 교회 안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확장하려고 한다.
12. 자신의 독재적 성향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상 자신에게 이런 성향이 있다는 점을 인식조차 못하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교회를 파괴하려는 사탄의 도구로 이용될 때가 많다. 사탄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자를 이용해서 자신의 세를 떨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