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신앙] 60년대만 해도 농촌교회의 새벽기도는 소박하고 아름다웠다. 전깃불도 없고 석유 램프불을 켜놓고 차가운 마루바닥에 꿇어앉아 조용히 기도했던 기억은 성스럽기까지 했다.
교인들은 모두 가난하고 슬픈 사연들을 지니고 있어 가식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그 중에 6·25때 남편을 잃고 외딸 하나 데리고 살던 김아무개 집사님의 찬송가 소리는 가슴이 미어지도록 애절했다.
새벽기도 시간이면 제일 늦게까지 남아서 부르던 <고요한 바다로> 찬송가는 그분의 전속곡이었다. 마지막 4절의 "이 세상 고락간 주 뜻을 본받고 내 몸이 의지 없을 때 큰 믿음 줍소서" 하면서 흐느끼던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가난한 사람의 행복은 이렇게 욕심 없는 기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기도가 끝나 모두 돌아가고 아침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와 비출 때, 교회 안을 살펴 보면 군데군데 마루바닥에 눈물자국이 얼룩져 있고 그 눈물은 모두 얼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