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핵 문제 진전로 서방 세계의 전방위 경제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이슬람 '시아파' 대표국인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최초로 이란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서방의 경제 제재조치 해제로 이란발(發) 특수를 잡으려는 이른바 '세일즈외교'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핵무기 개발 추진 의혹과 관련해 부과됐던 대(對) 이란 제재가 지난 16일 해제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이란에 손을 내밀며 발빠르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의 내수시장으로 원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추고 있어 최대 신흥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 이후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 이란을 찾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시 주석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현재의 11배에 해당하는 연간 6000억달러로 확대키로 했다.
이란과의 투자협정 서명을 추진 중인 일본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상반기 내 방문을 추진하면서 대(對)이란 행렬에 합류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1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나라 외교장관으로서는 14년 만에 이란을 공식방문했으며 같은해 8월에는 당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과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가 이란을 찾는 등 외교부 뿐만 아니라 여러 부처에서 고위급 인사들을 보내며 터닦기를 해 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서방국가들의 대이란 제재 당시 우리나라도 이에 동참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현지에 남아 계속 영업활동을 펼친 덕에 이란 현지에서는 한국 상품과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보다 무게감이 실리는 정상 차원의 방문으로 우리 기업의 이란 시장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경제회복과 교역규모 정체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