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신앙·성도] 전북 익산 할랄단지 조성 논란에 시선이 집중된 사이 강원도(지사 최문순)가 할랄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교계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강원도는 26일 강원도청 별관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투자통상분야 시책설명회에서, 세계이슬람경제포럼(WIEF) 유치 붐 조성을 위한 동아시아 할랄컨퍼런스와 WIEF여성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9월 강릉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문순 도지사는 작년 12월 2016년 새해 포부와 도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최 지사는 당시 "강원경제 영토 확장 및 글로벌화 구현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할랄시장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자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며 할랄 산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 지사는 최근 이슬람권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최 지사는 지난해 4월 2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 제작사인 라피필름과 강원도 내 촬영지원 업무협약(MOU)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라피필름에서 영화 '질밥 트래블러'(Jilbab Traveler) 촬영차 강원도 남이섬과 평창 정강원과 알펜시아, 설악산, 강릉 시내, 춘천 명동 등을 찾았다. 영화 제목에 나오는 '질밥'은 머리에 스카프나 두건처럼 두르는 이슬람 여성 의상이다. 영화는 한국 남성과 결혼을 생각하고 있으나 종교 때문에 고민에 빠진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 지사는 당시 한국인 관광객 역할을 하며 남이섬에서 길을 잃은 여주인공 라니아의 안내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연합뉴스는 최 지사의 카메오 출연을 보도하며 "강원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전에 '할랄타운'을 조성하는 등 '무슬림'(Muslims) 시장을 겨냥한 상품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의 할랄산업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남다르다. 지난해 11월에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 개척, 강원도가 선도한다'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11차 세계이슬람경제포럼에서 나집툰압둘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개별회담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시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문순 도지사에게 "강원도가 제안한 2017 세계이슬람경제포럼 평창 개최에 대한 관심과 양국간의 협조, 할랄관광객 유치를 위한 강원도의 지원에 대해서도 적극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제11차 세계이슬람경제포럼 기간중 최문순 도지사는 세계 이슬람권 금융계의 수장인 알리알마다니 세계이슬람개발은행(사우디아라비아) 총재를 만나서 강원도의 투자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하고, 특히 올림픽특구 개발에 대한 이슬람개발은행과 이슬람금융계의 관심과 검토를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알리알마다니 총재는 직접투자 또는 지분투자 방식 등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강원도를 반드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 최대은행인 메이뱅크 CEO 등과 개별미팅을 통해 강원도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부탁했다"며 이슬람 자본 유치를 제안한 최문순 도지사의 활동 소식을 전했다.
또 지난해 4월 29일 '강원도, 18억 무슬림 관광객 유치 나선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강원도는 이 보도자료에서 "이슬람 관광시장에 대한 강원도의 세일즈 활동은 도내 무슬림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관광상품의 확대와 다양화를 도모하고, 강원도의 할랄시장에 대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무슬림 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라며 "강원도는 무슬림 관광시장 확대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도내 여행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무슬림 관광객의 이해와 맞춤형 서비스 준비 교육을 실시하였고, 식당, 숙박업소 등에 기도물품(코란, 기도메트, 메카표지판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4월 30일에는 '이슬람 할랄시장 개척, 문이 열린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펜타글로벌·강원도 산업경제진흥원과 2조달러 규모의 이슬람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갖는다"며 "최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세계 18억명의 무슬림 인구를 타깃으로 대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슬람 시장에 자치단체가 전국 최초로 문을 두드렸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늘어난 이슬람 테러와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시민사회계와 여론은 할랄시장 및 이슬림 진출에 대해 반대의견이 높은 상황이어서, 강원도의 이러한 행보는 논란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