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탈리아 의회가 동성커플에 법적 혼인 관계를 인정하는 시민결합제도 검토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28일(현지시간) 동성커플은 물론 결혼하지 않은 이성커플에게도 결혼 한 이성 부부와 동등한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시민결합제도 도입 법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전통 결혼 지지자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이탈리아에서도 곧 동성결혼이 합법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가톨릭이 강력한 국가인 이탈리아는 서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은 나라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족의 형태와 다른 유형의 결합 간에 어떤 혼돈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전통적 결혼만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불가분의 결혼 관계의 토대 위에 형성된 가족은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과 교회의 꿈을 이루는 일부"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주요 도시들에서 수만 명이 동성커플에 법적 지위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가 개최됐다.
이에 맞서 오는 30일에도 가톨릭 교인들이 주축이 된 반대 집회가 로마 원형경기장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대형집회를 열 예정이다. AFP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가족의 날'이란 이름으로 열리며 수십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