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여전히 "우리는 할 수 있다"면서 난민 개방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독일 내에서 여론의 시선은 점점 싸늘해져 가고 있다. 독일에 왔던 난민들도 기대 이하의 현실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독일을 넘어 유럽에서 강력한 지도력과 영향력을 가졌던 메르켈 총리. 그가 난민 러시(rush)로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만 명 이상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럽 국가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 특히 새해 독일 쾰른에서 이주민과 난민들로 말미암아 벌어진 집단성폭력 사건은 결정타였다.
독일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15%만이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독일 기업인들은 대다수의 난민들이 아무 기술도 없다면서 불평하고 있다. 독일 내에서는 '난민 상한제'가 제시됐고, 메르켈 총리는 외면하고 있지만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이것이 "비도덕적이지 않다"고 했다. 더우기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CDU)과 자매당 기독사회당(CSU)은 관계를 끊을 기세다.
난민 유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독일의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오는 3월 13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3개 주(州)의회 선거에서 약진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5일 독일 제2공영방송 ZDF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공개된 작센안할트주 정당지지율에서 AFD는 15.0%를 획득했다. 이 수치는 독일의 양대 주류정당과 좌파당에 이은 것으로, 2013년 AFD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편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난민들이 '약속의 땅'으로 생각했던 독일에 와서 난민 신청과 취업, 문화차이 등을 겪으면서 좌절, 다시 전쟁 중인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실었다. 현재 독일 이민 당국과 국제이주기구(IOM)의 귀국 지원 도움을 통해 자발적으로 독일을 떠난 난민들의 숫자는 2014년 1만 3천 574명에서 지난해 3만 7천 220명으로 확실히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