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이 6일 오후 교계 언론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최근 시급한 현안인 중국의 탈북동포 강제북송문제와 관련, “한기총이 그간 내부적으로 갈등관계에 있어 대사회적 문제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한기총은 물론 탈북동포들의 강제북송에 절대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홍 대표회장은 “현재 탈북자 문제에 교계가 침묵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한기총은 오는 8일 오후 중국대사관 앞을 방문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 유엔과 중국 정부 등에 결의문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도 문제이지만, 근본적으로 강제북송이 없어지도록 프로젝트를 계획해야 함을 느꼈다”며 “이를 위해 한기총은 북송 반대를 위한 설교문을 만들어 전국 교회들과 각 교단에 보내고,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기도운동을 벌이면서 헌금도 모아 북한동포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를 통과해 시행중인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조항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 전체의 차원에서 강력한 대책을 세우려 계획 중”이라고 보고했다.
총선과 대선 등 잇따른 선거와 관련해서도 “한기총은 종교단체이므로 특별히 관련해 주장할 것은 없지만, 대사회적 문제와 국가 안보도 때로는 책임져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며 “기독 의원들이 125명이나 있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인지 확인하고 싶고, 그들을 대상으로 영성훈련부터 시켜서 어딜 가든 그리스도인답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년 한기총과 NCCK가 공동 개최하던 부활절연합예배와 관련해서는 “WCC 때문에 한국교회가 보수와 진보로 갈려 반 세기를 지내오다 몇 년 전부터 부활절 예배를 함께 드리고 있는데, 몇 년 되지 않아 결별해 유감”이라며 “지난해 NCCK가 주관했으니 올해는 한기총이 주관할 차례로, 할 수 없이 한국교회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보수 교회 전체가 모여 어느 때보다 거룩하고 성대한 부활절 감사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부활절날 수백 곳에서 기념예배가 드려지지만,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한기총 딱 한 곳 뿐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활절과 함께 고난주간을 제대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홍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부활절은 매년 지켜왔지만 고난주간에 진정한 참회의 모습을 보인 일이 별로 없었다”며 “지난 몇 년간 시끄러웠던 모습을 반성하면서 고난주간에 하루 한 끼를 금식하고, 그 돈으로 1200만 성도들이 헌금을 모아 북한동포를 도우며, 궁극적으로는 한국교회가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7만 교회 2천만 성도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단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류광수 목사 관련 문제는 과거에서 변화된 것이 없고, 이번에는 교단에서 받아들여 생긴 문제이므로 해당 교단에 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교단을 문제삼겠다고 했고, 장재형 목사 문제는 4차례나 혐의가 없다고 조사가 끝난 과거 문제로 재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로 더 이상 한기총을 음해하거나 이탈자들이 이를 이용해 봐야 소용없다”고 했다.
홍 대표회장은 끝으로 한국교회연합회 설립 소식에 대해 “이탈자들도 언제든 돌아오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고, 여러 조건들도 될 수 있는 한 수용할 마음이 있다”며 “무엇보다 서로 만나 대화를 통해 문제의 원인도 찾으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그 분들 들어오시라고 상임위도 비워놨지만, 결국 몇몇 인사들의 논공행상 때문에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됐다”고도 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2012년 한기총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렸다. 연석회의에서는 예배 후 대표회장 인사, 참석자 상견례, 임명장 수여, 기타 회의 등의 순서가 있었다.
회의에서는 특히 탈북자 강제북송 관련 대책위원회를 구성, 앞서 언급한 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고하게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다. 또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기창 총회장(예장합동)을 위원장으로 임명, 차질없이 원활한 예배를 위해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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