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신앙·성도] 국내 무슬림 인구가 '천만 명'으로 늘어나면 어떻게 될까.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새물결아카데미에서 '이슬람 국가'(IS)의 발호와 전망'이란 주제의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인남식 박사(국립외교원 교수, 미주 연구부장)이 담당했고, 강연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인 박사는 "99%의 무슬림은 선한 사람들"이라며 "1%가 문제 되고 있기에 다수의 무슬림들에게 적대감을 표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정교든 10%는 근본주의적 성향이 있다"며 "이슬람은 10%가 근본주의적 성향이 있다면 이중 10% 즉 1%가 실질적인 잠재적 '지하디스트(jihadist, 성전주의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들은 자신을 지하디스트라고 부른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전체 인구로 볼 때 1%에 미치지 못하는 1천만 명 정도가 IS에 투신해 행동할 수 있는 세력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권에는 중동의 젊은이와 지식인 사이에서 '염세주의'가 퍼지고 있다고 한다. 인 박사는 IS가 이 틈을 노려, 과거 이슬람의 영화로운 시대를 자기들이 구현하고 있다고 속이면서 피를 부르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미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 박사는 "지금 2015년에 이슬람교 최초의 칼리프(최고 지배자)가 나온 632년의 국가를 재현한다고 한다"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지만, 중동의 젊은이들은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이상향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인 박사는 외교부에서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이다. 이날 강연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익산 할랄 단지'와 관련한 입장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수쿠크법(이슬람 채권법)이나 할랄 식품은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 하지만 할랄 식품 등이 경제적 이득이 있다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견해는 정부측의 일관된 입장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가 기독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찾아 익산할랄단지 조성 등에 관련 해명하면서도, 기존 계획취소 불가 입장은 분명히 했다. 앞으로 할랄식품 수출이 확대되고 투자가 활성화 돼 국내 식품기업들의 요구가 있으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식품단지 조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기독교계의 우려대로 익산할랄단지 등 이슬람국가들이 막강 '오일 달러' 등 경제적 '선물'을 제공하며 이슬람 포교 활동을 강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슬람국가들은 한국을 동북 아시아 이슬람 선교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 각종 선교단체와 복수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역사에 '만약'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무슬림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다면 그래서 300만, 500만, 1000만으로 늘어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강경한 이슬람 교리를 볼 때, 각종 사회 문제 심지어 종교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갈등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 이슬람 여자들이 '히잡'을 써야 하는 교리, '일부다처제' 문화는 포용과 수용보다는 엄청난 사회 갈등으로 드러날 것 같다.
이날 인 박사는 "무슬림의 절대 다수는 폭력과 테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착한 무슬림, 선한 무슬림이 대부분이란 것.
극단적인 IS의 잔인성과 테러활동 때문에 국내 여론은 이슬람교와 무슬림에 대해 매우 차가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인 박사의 강연을 통해, IS가 사라지고 선한 무슬림이 경제적 도움을 주며 포교 활동을 한다면 우리 나라도 이슬람교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도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