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끝없는 사랑으로 아들을 기다리십니다. 끈기 있게 참으십니다. 탕자를 기다립니다. 어떠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인지 뻔히 알면서 바라시는 겁니다. 저 멀리 아들이 보일 때 달려가서 아들에게 입을 맞추고 영접하십니다. 아버지의 마음,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여러 해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다려 주옵소서. 제가 거지가 되어 돌아옵니다. 알아볼 수 없는 먼 거리이지만 한눈에 아들임을 알아보시고 우리 관계를 이렇게도 빨리 회복하여 주시다니! 이미 용서하고 기다리셨습니다. 모든 두려움과 죄책감을 다 묻어버리고 이 기쁨에 참여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버려진 미아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그 자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철학적인 하나님도 아니요, 율법적인 하나님도 아니요, 오직 아버지 하나님, 생명을 계획하십니다.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습니다. 또 우리를 창조하시고 보호하시고 디자인하십니다. 그 경륜 속에 우리가 살게 하시고 우리를 돌보아주옵소서. 노예의 자식은 노예입니다. 왕의 자식은 왕자입니다. 소유를 물려주시고 미래를 보증하옵소서. 함박눈 같은 목련, 싸라기 같은 벚꽃. 세상이 아름답다고 두 팔 마음껏 벌리시고 사랑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속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 참으로 완성됩니다."(요일2:5)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내주시는 의복과 신발 넙죽 받습니다. 잔치에 버젓이 참여합니다. 염치없지만 감격합니다. 부끄럽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기뻐하시는데 어찌합니까? 함께 기뻐하자 하시는 아버지의 소원에 기쁘게 화답합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온 한 가지 기쁨에 함께 참여하자 하십니다. "곧 들어와 나와 동거하며 내 생명이 되소서." 아무 조건 없이 오직 은혜 안에서 이 벅찬 기쁨을 함께 수용하고 누리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자녀 된 것을 자랑합니다. 내게 바라는 소원과 그 기쁨을 생각하며 소중한 존재로 살게 하옵소서. 기다리심과 영접하심을 생각하며 귀한 존재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내 소원을 깨끗이 버리고 하나님의 바라심을 받아들입니다. 내 기쁨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삼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3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