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전북 익산 할랄식품 단지 관련, 단지 조성 계획 취소는 불가하며 국내 한 곳을 선정해 할랄식품 도축장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주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19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교연 사무실을 방문, 전북 익산 할랄식품 단지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이주명 정책관은 "익산에 조성하는 것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이며 그 안에 할랄식품 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다. 현재 입주 수요가 없기 때문에 당장 조성할 계획은 없으며 반대 여론을 감안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할랄식품 단지의 목적은 연구·개발·기술 지원, 물류집중 등에 있다"며 "정부가 여기에 주는 혜택은 없으며 무슬림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조성 계획 취소 여부에 대해선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정책관은 "국민 먹거리와 경제적 측면에서 (할랄식품 단지는)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반대가 있다고 해서 안한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할랄식품 수출이 확대되고 투자가 활성화돼 국내 식품기업들의 요구가 있으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식품단지 조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할랄식품 단지는 허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할랄식품용 도축장'을 세우겠다는 계획까지 공개했다.
이 정책관은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거나 국내 무슬림에 공급하기 위한 축산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할랄식품용 도축장을 한 곳 정도 세우자는 의견이 있다. 희망 기업에 정부가 재원의 30%를 보조하고 사업자와 지자체가 나머지를 부담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할랄식품용 도축장'은 잔인한 도살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슬람 전문가 이만석 선교사는 할랄식품 도축을 비판하며 "일반 도축은 전기충격으로 기절시켜놓고 짐승을 잡기 때문에 짐승이 전혀 통증을 못 느끼면서 죽지만 할랄 도축 방식은 피를 먹지 말라는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 짐승의 모든 감각이 정상인 상태에서 목뼈를 건드리지 않고 혈관과 식도와 기도를 자르고 거꾸로 매달아 놓는다. 그래야 심장의 펌프 작용으로 피가 분출되기 때문이다. 짐승은 거꾸로 매달려서 피를 분출하면서 모든 감각과 의식이 정상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죽는 그 순간 까지 몇 분간 극도의 고통과 분노와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죽어간다. 이 때 짐승의 체내에서 인체에 해로운 독성이 생성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숨기면 안 된다. 이는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면 안 된다는 현행 동물보호법에도 저촉되는 범법행위임에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춘규 한교연 사무총장은 할랄식품 단지 조성 계획 폐기를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할랄식품 단지는 입주 수요가 거의 없는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경쟁력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할랄식품 단지가 들어서고 무슬림들이 일하게 되면 테러리스트들이 잠입할 수도 있어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까지 나서서 반대하는 것"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와 함께 "국민 여론도 부정적이고 현지 주민들도 적극 반대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과감하게 할랄식품 단지 조성을 취소하겠다고 청와대에 건의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