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 기도운동을 이끌고 건전한 성도들의 삶을 수호하고 있는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이 최근 홈페이지에 "익산 할랄테마단지 조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반대한다 해도 제대로 알고 반대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잘못되고 부풀린 정보로 말미암아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에스더기도운동은 먼저 "최근에 인터넷 및 카톡과 문자로 ‘할랄식품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내용의 글이 많이 떠돌고 있다"고 말하고, "그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오히려 설득력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면서 "국가를 위해 특별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전국의 통일광장기도회 동역자들까지 그러한 잘못된 정보들로 인해 혼란이 일었던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계획대로 할랄식품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이슬람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주게 되면, 유럽의 경우처럼 사회혼란과 국가안보 등 여러 부작용이 따를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익산 할랄단지 조성 및 기타 도시의 할랄산업 육성에 대해서 정부가 계획하지 않은 것까지 지나치게 과장된 정보를 사실처럼 퍼뜨리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또 정말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기독교인의 목소리가 늑대소년의 외침처럼 될 우려가 있다"면서 "내용을 잘 살펴서 꼭 확인된 것만 전달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떠도는 문자의 내용을 공개하고, 조목조목 따져봤다. 다음은 문제가 되는 문자의 내용이다.
"할랄단지 서명 바랍니다"
다문화 빗장을 너무나 열어 놓았습니다. 인천공항 외국인 입국시 지문 확인도 안하고 장기 체류자 대책 없습니다. 5천5백억원 들여서 익산시에 할랄 식품 공장을 짖고 50만평을 50년동안 무상 임대 해 줍니다. 매월 1인 기준 정착금 전북도청 1백 만원. 익산시청 5십 만원 기타 주택 보조금까지 세금 1원도 안내는 사람들에게 세금퍼주기입니다. 익산시 현장 공사는 2016년 까지 끝납니다. 완공 후 3년 안에 이맘(종교지도자) 1백만명이 들어오는데 숙련 기능사 인력(도축원) 7103명 1차 동시 입국 예정 인데 우리나라 앉아서 먹힙니다.
ㅡ 할랄 식품 반대 ㅡ
이슬람 할랄식품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건립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입니다. 기독교인 모두 서명해야 합니다.
1. 외국인 입국시에 지문확인을 하지 않는다?
에스더기도운동 측은 "외국인 지문 날인제도는 2003년 노무현 정부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 시절 폐지했다가 2012년 이명박 정부 때 다시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2. 5천 5백억원 들여서 익산시에 할랄식품 공장을 짓고 50만 평을 50년 동안 무상 임대한다?
에스더기도운동 측은 "농식품부 관계자에 의하면 2016년 1월 초 현재 아직 어느 위치에 어느정도 규모로 할랄테마파크가 조성될지는 확정되지 않았고, 최근에야 연구용역이 완료되었으며, 산업단지의 성격이기 때문에 할랄육류 도축시설이 들어오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익산시에 5천500억 원을 들여 70만평 규모로 짓고 있는 것은 할랄식품 공장이 아니고 국가식품클러스터이며, 그 안의 한 부분으로 할랄식품 테마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라 설명했다.
3. 50만 평을 50년 동안 무상 임대, 1인당 정착금 150만원 지원, 기타 주택 보조금 지원?
에스더기도운동 측은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 내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거나 상시 고용인원이 300명 이상인 외국기업이 입주할 때 50년 동안 임대료를 면제 또는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단지 전체를 통째로 무상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이것은 대규모 외국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기업이 입주하여 20명 이상의 사원을 고용할 경우 20명 초과 인원에 대하여 고용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하고, "전북도와 익산시에서 6개월 단위로 150만원 지원 계획이며,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고용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지 무슬림들의 정착 지원금이 아니"라 했다. 더불어 "할랄테마단지에 대해서도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 내에 위치하므로 동일한 혜택이 적용된다 할지라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건적으로” 주어지는 인센티브 정책이며, 일정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도 없이 무작정 다 퍼주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4. 2016년에 완공되면 완공 후 3년 안에 1백만 명의 이맘이 들어온다?
에스더기도운동 측은 "2014년말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전체 외국인 수가 180만 명 정도"라고 밝히고, "일반 무슬림도 아니고 그들의 종교 지도자인 이맘 1백만 명이 3년 안에 들어온다는 것은 너무 심한 과장"이라며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의 전체 무슬림 인구가 1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가 그들에게 갑자기 엄청난 특혜를 주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한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고 했다.
5. 숙련 기능사 인력(도축원) 7103명 1차 동시 입국 예정이다?
에스더기도운동 측은 "이것은 명백한 오류"라 지적하고, "7103이란 숫자는 외국인출입국관리국에서 할랄도축사들에게 비자 발급할 때 부여한 직종 분류 코드인데, 이것을 잘못 이해해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외국인 할랄도축사 인원으로 와전된 것"이라 했다. 더불어 정부 계획대로 할랄 한우 수출길이 열린다 해도, "이를 위해 필요한 도축사는 최대한으로 잡아도 몇 명 내지 십 수 명이면 충분할 것"이라 설명했다.
6. 익산에 할랄공장과 함께 무슬림 종사자들을 위해서 무슬림 모스크와 무슬림병원, 무슬림학교, 무슬림 아파트 등 엄청난 규모의 단지를 동시에 짓고 있으며, 익산 주민들이 아닌 해외 무슬림들만 고용해서 일하게 할 것이다?(다른 문자와 게시물에서 자주 언급된 내용)
에스더기도운동 측은 "정부가 식품클러스터 배후에 단지를 조성해 주택과 병원 학교 등 입주자들의 편의시설을 짓는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는데, 그것을 곧 엄청난 규모의 무슬림 사원, 병원, 학교,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라 했다. 다만 "할랄테마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무슬림 종사자들을 많이 고용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무슬림 밀집지역이 형성되서 여러가지 이슬람 편의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꼭 무슬림들만 할랄식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정부기관이 설명하고 있지만, 이슬람 율법을 제대로 적용시킬 경우 할랄식품 생산을 위해 많은 무슬림 종사자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정부가 현재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에스더기도운동 측은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고 바르게 알려야 하고, 바르게 대처를 해야 원하는 결과를 끌어올 수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국가 식품클러스터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 만드려는 할랄 테마단지를 반대하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전북과 익산시 주민들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며 "그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지금 조성 중인 공사를 중지시키는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조성하려는 할랄단지가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고 이것만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덧붙여 "우리의 수고가 공연한 헛수고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제를 바르게 알고 대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