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교육] 친아버지와 동거녀에게 2년 넘게 학대를 당하다 '삐쩍' 마른 몸으로 가스배관을 타고 도망쳤던 11살 박모 양. 병원에서 회복 중인 박 양은 장기간 학교에 못갔지만 학교 친구들이 가장 보고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서 시신마저 훼손된 채 냉동상태로 발견된 초등학생 A 군, 이 아이는 무려 4년 동안 학교에 나가지 않은 상태였다.
두 어린이 모두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생이지만, 장기간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이렇게 장기 결석하고 있는 초등학생이 전국적으로 2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17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교육부 주관으로 추진 중인 전국 초등학교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 중간 점검 결과를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는 "정당한 사유 없이 초등학교에 장기 결석 중인 아동은 총 220명으로 파악되었는데, 이 중 112명에 대해 방문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숨진 A 군처럼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된 사례는 12건이 더 있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도 8건에 이른다.
75명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결석 학생의 대부분이 관심의 사각지대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아직 방문 점검이 마무리되지 않은 대상도 108명이나 된다.
'의무교육'이라는 안전망에서도 빠져나간 어린이들이 또 어디에서 공포에 떨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준식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더 이상 학대받는 아동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담임교사의 신고의무제 도입을 조속히 완료하고 의무교육 미취학자 및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관리 매뉴얼을 올 1학기 시작 전까지 개발, 보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계 당국의 보다 빠르고 금존적인 조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