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일이 소명 된다? 존 파이퍼 "기쁨 없는 섬김 싫어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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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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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 목사

[기독일보 국제부] "기독교인에게 하나님께서 피하고 싶은, 즐길 수도 없고 기쁘지도 않은 일을 죽기까지 하도록 소명으로 주실 수도 있을까?" 당해보지 않고는 물을 수 없는 이 질문에 대해 최근 존 파이퍼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기쁨 없는 섬김을 싫어하신다"면서 "하나님 주시는 소명은 무엇이든 유익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존 파이퍼 목사의 이 대답은 자신의 팟캐스트를 꾸준히 청취해 왔던 한 성도의 질문을 통해 나온 것이다. 그는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찌어다"(시100:2)와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롬12:8) 두 구절을 인용해 이와 같은 대답을 했다.

다만 파이퍼 목사는 성경의 함의가 우리가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찾을 때까지 일을 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우리는 가족과 공동체의 선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그 일을 즐거워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더 풍성한 열매와 즐거운 것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네가 종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았느냐 염려하지 말라 그러나 자유할 수 있거든 차라리 사용하라"(고전7:21)란 구절도 언급했다. 이것에 대해 그는 "바울이 종이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이는 사도 바울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그러나 파이퍼 목사는 "사도 바울과 사도 베드로가 종(노예)들에게,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의 핵심은 '어떤 일로 부름을 받았든, 어떤 처지와 상황으로 부름을 받았든,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는 것"이라면서 "핵심 단어, 키워드는 '하나님과 함께(with God)'"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이퍼 목사는 이러한 질문이 번영한 서구 사회에서나 나올 수 있는 지극히 "서구스러운" 질문이라 지적하고, "다른 문화권, 특히 제3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서구 문화에 대해 가장 놀라는 것 중에 하나는 서구인들이 가지고 있는, 너무나 좋고 매력적인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이 원치 않았다 해도, 다른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축복처럼 보일 수 있는 풍요와 번영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기쁨과 감사를 주길 원하신다"고 말하고, "하나님 주시는 소명은 무엇이든 유익한 것"이라며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란 성경구절을 언급했다. 그는 "이것이 기독교인의 신앙 생활의 정수"라고 말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하는 길을 찾고 모든 상황을,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산 제사로, 산 예배로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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