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이탈리아 정부가 '동성커플 자녀입양 허용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보수 가톨릭 신자들인 의원 30명이 이에 반발하고 나서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아직까지는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적극적인 법으로 인정하지 않는 유럽 마지막 국가이다. 마테오 렌치 총리는 이런 점을 감안, 이 법안 통과를 위해 힘써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 30명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부 제출안에서 동성애 커플의 한 배우자가 낳은 자식을 다른 배우자가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없앴고, 대신 위탁보호 형태로 바꾸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또 마테오 렌치 총리와 연립정부를 함께 구성해 이끌고 있는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 소속 신중도우파당과 전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포르차 이탈리아당 모두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동성애자 사이트인 'Gay.it'은 오는 28일 상원 표결을 앞두고 이 법안에 반대하는 30명 의원들의 명단을 사이트에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