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테러를 비롯해 비교적 안전지대로 간주돼온 동아시아 이슬람국가들에서 최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인 지하디스트들에 의한 테러 행위가 빈발하자 장차 동아시아가 '제2의 중동'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IS가 유럽을 넘어 중동을 거쳐 아시아로 동진하면서 테러 전선을 확대하고 있어 그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테러의 대상도 경찰이나 군인이 아닌 외국인과 불특정 민간인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관광객과 시민 등 방어 능력이 없는 사람들, 이른바 '소프트 타깃(soft target)'에게 테러를 가해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고립감에 대한 반발로 이른바 '외로운 늑대'인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늘고 있다.
최근 IS는 테러범들에게 '무심한 관광객'처럼 보이도록 꾸미라는 지침까지 내리며 새로운 테러 전쟁을 예고했다.
변화하는 IS의 테러 양상 그 노림수는 무엇일까?
이번 인도네시아 테러의 배후로 밝혀진 자생적 테러리스트 바흐룬 나임은 지난해 시리아로 들어가기 전까지 인도네시아의 자생적 무장 세력을 이끌어왔다.
이번 테러도 자금을 지원하는 등 원격으로 조종했는데, 현지 경찰은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는 시리아 락까에 있는 IS 무장 단체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테러범의 집에서 IS의 깃발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자생 테러리스트들은 각국의 강화된 보안검색을 피할 수 있고 현지 사정에 밝아 테러 정보가 쉽게 노출되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도 최근 수세에 몰린 IS가 동시다발적인 자생적 테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려는 의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인과 관광객 등을 목표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로 공포감을 극대화하려는 속셈이다.
이번 테러를 계기로 온건 이슬람을 표방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무슬림이 다수 거주하는 필리핀과 태국 등으로 테러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무성하다.
당장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테러 경계를 강화하고 나서는 등 IS의 테러 전선 확대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테러를 교훈삼아 우리나라에서도 속히 국회에 계류된 '테러방지법'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