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 열라 vs. 기다려 달라” 둘로 쪼개진 '남가주교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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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구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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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 열어 기존 남가주교협 정당성 '부인'
▲남가주교협 총회에 참석한 목회자들. 이들은 류당열 목사(좌로부터 네번째)를 회장에 추대했다. 류 목사는 남가주교협 전 회장 출신이며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들 중에는 구기조 목사(좌로부터 세번째), 성충정 목사(여섯번째) 등 남가주목사회 전 회장들도 있었다. ©김준형 기자

[기독일보=LA] 1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LA 한인타운 내의 JJ그랜드호텔. 또 하나의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남가주교협)가 제46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 단체는 김재율 수석부회장 중심의 현 남가주교협의 정당성을 부정하며 지난해 11월 23일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린 제46차 정기총회도 '원천무효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실상 남가주교협이 2개로 분열된 것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류당열 목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총회에서 회장에 추대된 류당열 목사는 “남가주 목사 10명 중 8명은 수석부회장 김재율 목사를 지지하지 않는다. 하루 빨리 임시총회를 개최해 회장을 선출해야 김재율 목사도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래서 임시총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약 5일 전 개인적으로 김 목사를 한 식당에서 만나 현재 공석인 회장을, 임시총회를 열어, 뽑아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이후 11일 오후 1시 한인타운 내의 한 호텔에서 만나 같은 의견을 전했다. 12일 오후 5시 남가주교협 사무실을 방문해 동일한 내용을 요구하고 오후 6시까지 답변을 기다렸으나 답변이 없었기에 저녁에 급히 총회를 공고하고 13일 오전 총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 목사는 “지난 총회는 무효화 된 것이기에 오늘 모임은 임시총회가 아닌 제46차 정기총회”라고 주장하면서 “과거에도 남가주교협은 여러 번 분열되었다가 통합되곤 했다. 이번에도 나중에 때가 되면 두 단체가 합칠 계획”이라고 했다. 사실상 류 목사와 김 목사측 사이에 발생한 마찰로 인해 남가주교협이 분열된 것이기에 후에 양자간 합의점을 찾는다면 다시 통합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총회에는 9명이 참석했으며 회장 추대 안건에서 표세흥 목사가 류 목사를 회장에 추대하자고 제안하고 회원들이 재청, 동의했다. 안건토의에서 이들은 남가주교협의 회칙을 1999년에 사용하던 회칙으로 환원하기로 결의했다. 1999년 회칙은 남가주교협 총회에 참석할 수 있는 대의원을 교단별로 10교회당 1명, 독립교회는 여러 교회가 연합해 10교회당 1명을 파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수석부회장직이 없다. 회장은 목회 경력 10년에, 남가주교협에 소속 교단이 가입한지 3년 이상이 된 자가 자격을 얻도록 한다. 이들은 “남가주 교회의 대표 기관이며 지난 46년 역사와 명예를 자랑하는 남가주교협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의문도 통과시켰다. 류 목사는 “종교개혁의 심정으로 남가주교협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수석부회장 김재율 목사는 이에 대해 “임시총회에 대한 요구를 받고 적절한 설명을 해 드렸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회장을 뽑기 위해 임시총회를 열려면 회장을 먼저 공천해야 하고 공천에 앞서서 당연히 공천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공천위원회를 구성하려면 정관에 따라 임원과 이사진이 확정되어야 한다. 회장 후보도 공천하지 못한 채 무조건 임시총회를 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류 목사의 요청에 대해서는 “사랑의 쌀 운동을 마무리 짓고 (임시총회를) 하자고 정중히 말씀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시총회를 열겠다면 정관에 따라 회원 3분의 1의 요청이 필요하다. 그 서명을 받아 오시면 총회를 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다른 남가주교협 총회가 열린 것에 대해 “대처할 가치가 없다”면서도 “고문변호사는 명의도용 및 명예훼손으로 인한 피해보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공식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주교계 #남가주교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