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누명 24년 옥살이…무죄 석방 후 유명 목사로 "요셉 같은 인생역전"

교회일반
교단/단체
국제부 기자
press@cdaily.co.kr
  •   
캔자스시티 리우드에 위치한 부활교회(Church of Resurrection) 협동목회자 데릴 버튼(Darryl Burton) 목사
데릴 버튼(Darryl Burton) 목사 ©유튜브 캡춰

[기독일보 국제부] 살인 누명을 쓰고 24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다 무죄 석방된 남성이 美감리교 대형교회 협동목사로 청빙되어 요셉 같은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데릴 버튼(Darryl Burton) 목사는 침례교 신자로 자라났지만, 10대 때는 교회에 다니지 않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종교에 대한 환멸이 점점 커졌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는 회의론자가 됐다고 한다. 때문에 버튼이 교회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그의 할머니는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할 날이 올 거야"라고 말하고, "그 때가 되면 그분을 부르짖기를 기도한다"고 했다고 한다.

버튼은 그 때는 할머니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죄로 1985년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감옥에서 20년이 넘게 억울한 옥살이를 하면서 할머니의 말이 그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감옥에서 15년이 지난 후에야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의 마음을 마침내 열게 됐다고 한다.

버튼 목사는 지난해 12월 신학대를 졸업한 뒤 성도수가 2만 2천명에 달하는 캔자스시티 리우드에 위치한 부활교회(Church of Resurrection, 처치 오브 리저렉션) 협력목사로 청빙됐다.

그는 "처음 15년 동안은 내 힘과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해보려고 노력했었다. 물론, 나의 상황에 대해,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정말 분노하고 기분이 상했고 좌절했었다"라고 말하고, "나는 '그래, 내가 지금까지 하나님을 제외하고 해볼 것은 다 해봤어. 이제 잃을 게 뭐야'라고 하면서 예수님께 도전했다. '예수님, 당신이 정말 존재하신다면, 진짜라면, 나에게 나타나주세요. 당신이 저를 도와주시면, 당신을 섬기고 당신에 대해 온 세상에 대해 말하는 자가 되겠다'라고 했다"면서 간증했다.

버튼 목사는 당시 자신의 유죄 판결이 거짓 증언을 한 두 명의 목격자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버튼이 세인트루이스의 한 남성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버튼은 국회의원, 변호사, 그리고 인권운동가들에게 700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 이들은 잘못된 유죄 판결로 수감된 이들을 무료로 돕는 이들이었다.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이들을 돕기 위한 뉴저지의 법률 회사인 센츄리언 미니스트리스(Centurion Ministries)의 수년 간의 법적 도움으로 8년간의 법적 투쟁을 벌였고, 결국 2008년 재판관이 유죄 판결을 뒤집고 무죄 판결을 내렸다. 1985년 재판은 헌법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24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버튼은 많은 교도소 사역단체들에 의해 도움을 받았고, 한 독실한 기독교인 사역자는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도록 7년 동안 집요하게 복음을 전했다. 이 과정 가운데 버튼 목사는 억울한 감옥 생활에 대해 하나님에 대해 원망하거나 하나님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자신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자신의 처지와 상황이 성경의 요셉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하셨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상황을 사용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요셉은 감옥에 던져졌고, 형제들에게도 올바르지 않은 방식으로 대우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인간은 악을 행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는데 사용하십니다. 나의 감옥생활도 그렇게 바라봤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탓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원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감옥에 집어넣으신 것이 아니니까요."

버튼은 2008년 석방됐다. 그러나 자신이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렸다. 그리고 버튼은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기 전 1년 동안 목회자가 되는 것과 관련해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질문을 던지게 하는 두 번의 일을 겪었다.

"나는 젊은 시절에는 하나님 없이 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면, 거기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목회자가 하는 일에 대해 한 번 배워보자는 생각에 신학대에 입학했습니다. 나는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으니까 하나님께 순종하는게 차라리 나을거야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도 못했던 버튼은 2012년 세인트폴신학대(Saint Paul School of Theology)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버튼은 신학대를 졸업하고, 전에 전도사로 사역했던 부활교회에 협동목사로 청빙받았다.

"나는 세상에 하나님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만이 이런 대본을 쓰실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상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버튼 목사는 자신이 교도소 사역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 범죄자들과 자신과 같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이들을 위한 사역에도 큰 관심이 있다고 했다.

"내가 할 일은 겸손한 종이 되는 것입니다. 요구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고, 다 받아들이고 순종해야 합니다. 저는 세상에 그분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온 세상에 이 메시지를 가지고 전하고 싶습니다. 존 웨슬리의 말처럼 이 교회는 너무 작고 세계가 제 교구입니다."

부활교회 리우드 캠퍼스의 캐런 램프(Karen Lampe) 목사는 지역 언론인 캔자스 시티 스타(Kansas City Star)에 버튼 목사는 우리에게 놀라운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럴 목사보다 겸손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 말하고,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을 하고 싶어 하는데,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버튼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 중에 하나인 2만명이 넘는 교회를 섬겨야 하지만, 이 교회는 아직도 충분하게 크지 않았고,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더 많다고 믿고 있다. "예수께서는 온 세상의 모든 열방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데릴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