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신대원 재학생들, 교회 지붕개량 봉사활동 실시

교회일반
교회
한일장신대 신대원 학생들.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일장신대(총장 오덕호) 신학대학원 재학생들이 시골 교회의 지붕개량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함을 주고 있다.

우리대학 신학대학원 1학년 임승호, 박성호, 정은희, 김진숙 등 재학생 15명은 지난 12월 28~29일 1박2일간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 위치한 열린마을교회 겸 벧엘수련원(원장 안부녀)의 지붕을 교체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열린마을교회는 어르신 성도 30여명이 출석하는 작은 시골교회로, 결손가정에서 태어나 집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아동 10여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일장신대에 28명의 학생들을 보낸 인연도 있다.

교회 건물은 40여년 전 지어졌고 특히 슬레이트 지붕은 오래전부터 물이 새 비가 오는 날이면 예배당 내 강대상위로 빗물이 떨어질 만큼 노후됐다. 그런데도 적은 예산에 수리할 인력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어느 날 학생들은 이 교회 전도사로 있는 박태형 학생(1학년)과 안부녀 원장의 식사초대를 받았다. 그중 교회를 둘러보던 이병희 학생은 건물의 상태를 파악하고 학생들과 논의해 함께 지붕개량작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사비는 전주온누리교회에서 후원한 500만원으로 충당할 수 있었고, 섬세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이미 여러 차례 공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이병희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시골 교회의 지붕개량 봉사활동 모습.

학생들은 첫째날 오전 7시부터 둘째날 오후 4시까지 이틀동안 지붕을 오르내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학생들은 슬레이트 지붕위에 각목으로 틀을 짠 후 칼라강판을 씌웠다. 특히 7m가 넘는 높이의 경사진 교회 지붕위를 오르내리며 장비없이 가로 7m의 무거운 강판으로 교체하는 작업은 전문기술자들에게도 위험한 일이지만, 다행히 별 사고없이 공사가 마무리됐다.

당초 학생들은 12월 크리스마스 전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교회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병행하려 했으나, 학생들이 각 교회에서 맡은 일들을 하느라 일정이 맞지 않아 부득이 연말에 공사만 실시하게 됐다. 안부녀 원장은 "수십년동안 물이 떨어져도 예산 때문에 못하던 교회의 숙원사업을 학생들이 전문가 못지 않은 솜씨로 성의있게 해줄 줄 몰랐다"며 "정말 좋은 선물을 줘 행복하다"고 감사해했다.

이병희 학생은 "교회 일로 바쁜 학생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와서 돕고 서로 협력해 무사히 공사를 마치게 돼 기쁘고 보람이 크다"며 "아이들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보여주시는 원장님께 감동받았고, 공사기간 내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