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공감2030] 기독일보가 앞으로 사회의 주역인 '2030세대'애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다루는 '공감2030' 코너를 신설해 연재합니다.
그 첫 순서로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이 '연애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 는 주제로 진행했던 CBS 크리스천 특강 'C스토리'에서 강의한 내용을 기독일보가 요약·정리해 카드뉴스로 만들었습니다.
크리스천뿐 아니라 2030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텐데요, 2030세대를 대표하는 '거절감의 상처'가 있는 영숙이의 마음 아픈 연애 이야기입니다.
"오빠, 뭐해"톡에 1이 사라졌어요. 그러면 여자들은 답이 오기를 기다리죠. 그런데 답이 안와요.(2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나고 35분이 지났어요)
1이 사라졌는데 답이 안온다는 사실이 여자들에게 굉장한 분노를 자아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내면의 성장배경 속에 거절감의 상처나 상실감의 상처가 적은 여성들은 기분은 좀 나쁘지만 엄마랑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정신을 분산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외로움이나 거절감이나 상처를 많이 받으셨던 여성들은 그 30분의 공백, 그 30분의 침묵이 자기 어린 시절의 상처를 건드리게 되죠.
이 여성들은 35분 동안 이별을 준비해요. 자기가 쓸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왜냐하면 더 이상 버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버릴 것을 언제나 준비하고 있죠.
그렇다면 1과 함께 사라진 오빠는... 오빠는 톡을 봤고 톡을 본 순간 너무 화장실에 가고 싶었어요. 오빠한텐 '만성변비'라는 지병이 있었고 '만성변비'는 타이밍을 놓치면 언제 또 신호가 올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화장실에서 긴 여정을 보내요.
화장실에서 나온 오빠 '아 맞다. 우리 영숙이한테 카톡 왔지.전화해야지'하고 전화를 한다.
전화를 받은 영숙이 친절하게 "어 오빠" 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어...어" 하는 건 '나 너한테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 있는데 절대 말해 주지 않을거야. 알아내' 이겁니다.
바보는 아닌데 그렇게 센서티브하지는 않은 오빠는 "영숙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어"라고 묻죠.
자존심 있는 영숙이는 "너 때문이야, 너 전화를 기다리다가 이 지경이 됐어" 이렇게 말은 못하죠.
이때 많은 영숙이들이 하는 평균적인 말은 "나 좀 피곤해서 그래"
바보는 아니지만 그렇게 센서티브하지는 않은 오빠는 "어, 미안해. 영숙아. 쉬어" 하면서 전화를 탁 끊어버린다.
그러면 영숙이의 마음은 다시 전화할 수도 없고 절대 전화는 다시 안 올 것이고.. 힘든 밤이 되는 것이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관계가 이상하게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빠는 6개월쯤 지나면 영숙이가 귀엽고 좋긴 좋은데 뭔가 항상 이면이 있고 불편하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영숙아, 내가 니가 싫은건 아니야. 오해하면 안돼. 오빠가 니가 참 좋고 너는 정말 좋은 여자야. 그런데 나랑은 조금 아닌 것 같아. 우리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그러면 영숙이는 '그럴줄 알았어. 내가 톡을 씹을때부터 알아봤어. 내가 준비하고 있었어. 그래 그럼' 하면서 관계가 끝이 나죠.
오빠가 영숙이에게 "영숙아, 왜 그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안좋아?" 했을 때 영숙이는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다. "뭐 했어?" 여성들이 알고 싶은 건 그것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하지 못하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두려움이고 하나는 자존심이다.
내가 이렇게 따지면 집착하고 쫓아 다니는 미저리가 된 것 같고그러면 남자가 "야, 너 왜 이렇게 진드기처럼 달라붙어"하면서 확 밀어낼 것 같은, 그 관계를 잃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말을 못 한다.
또 하나는 자존심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하고 있어. 내가 너에게 연락이 30분만 안와도 내가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여자야"라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은 거다.
누군가와 좋은 연애를 할 때는 그 관계를 껄끄럽게 하는 내 안의 연약함은 무엇이고 과거로부터 왔던 상처는 무엇인지를 본인이 잘 알고 그것이 관계에서 나쁜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출처: CBS 크리스천 특강 C스토리,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 '연애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