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 연초에 터진 북한의 핵실험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 한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또다시 냉전 이데올로기의 무력 대결장으로 몰고 가려는 반인륜적 폭거이다. 우리는 북한이 자행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중대한 도발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북은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도 지뢰 도발을 감행하는 등 끊임없이 호전성을 드러냈으나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바라는 7천만 민족의 염원에 따라 어렵게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통해 8·25합의를 도출하고 10월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남북 간에 마련된 대화와 협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북의 핵실험은 그들 스스로 정권의 불안정성을 한반도의 불안정세로 몰고 감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고 차후에 국제사회와의 협상카드로 삼으려는 속내를 노골화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한반도가 또다시 무력 대결의 장으로 변하는 것만은 막아야 하나 그들의 벼랑 끝 전략이 스스로 고립을 더욱 재촉할 뿐이며, 차후의 모든 책임은 평화를 짓밟고 호전적 야욕을 드러낸 북 당국에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상기시켜 줘야 한다.
우리는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중단없이 추진되기를 바라나 북핵 문제만은 어떤 부담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번에 반드시 끝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정부가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 북핵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 뿐 아니라 전 인류의 재앙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
2016. 1. 7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