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곤 칼럼] 꽃 나무도 계절을 착각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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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칠곤 목사(크릭사이드 한인교회)

시애틀에 살면서 겨울이 되면 가끔씩 그리워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기점으로 하얀 눈 꽃송이가 하늘에서 내리는 광경이다. 어린 시절에 하얀 눈이 내릴 때면 동네에 넓은 들판에 친구들과 함께 모여 손으로 눈을 돌돌 뭉쳐 눈 싸움을 하기도 하고 각기 자신들이 원하는 크기로 눈 사람을 만드는 일이었다. 또한 공중에 날아다니는 까치는 눈이 내리면 먹을 것을 찾기 힘들기에 감나무에 몇게 남지 아니한 감을 먹기 위해 찾아 온다. 그 당시에는 그러한 모습들은 겨울이라는 계절이 오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소제 거리들이 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음악 시간이 되면 선생님이 풍금을 연주하면서 모두가 창가를 통해 운동장에 눈이 수북히 쌓인 곳 위에 하늘에서 안개와 같이 내리는 계속된 눈을 보며 "눈 꽃송"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송이 송이 눈 꽃송이 하햔 꽃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꽃송이 나무에도 들판에도 동구 밖에도 골고루 나부끼네 아름 다워라, 송이 송이 눈 꽃 송이 하얀 꽃 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꽃송이 지붕에도 마당에도 장독대에도 골고루 나부끼네 아름다워라" 그리고 옛날 어린 시절 겨울에 처마 밑에 꽝꽝 얼어 붙은 고드름을 보는 것과 눈을 밟고 길을 지날때 마다 뽀득뽀득한 소리를 듣고 싶은 그리움이 겨울이 되면 회자가 된다. 이것을 볼 때 인간은 삶의 사계절속에서 머무는 것이며 그것들이 주는 독특한 향기를 맛으며 주어지는 계절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다.

겨울이 되면 영하의 날씨에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고 몸을 움추리며 칼 바람에 피부를 노출 시키지 아니하기 위해 손에는 장잡과 머리에는 모자와 귀에는 덜 귀마개를 쓰고 다닌다. 꽃을 피우는 나무들도 겨울의 바람 끝이 너무나 매서웁고 날씨가 차가워 자신들의 봉오리를 절대로 열어 제끼지 아니한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제대로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우내내 자신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봄철에 보이기 위해 그때 까지 참고 기다린다. 그런데 이곳 시애틀에서 자라나는 꽃 나무들은 한 겨울의 날씨에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꽃 봉오리를 열어 보이는 목련 꽃이 있다. 그 이유는 시애틀에 겨울날씨는 좀처럼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매일 같이 비가 내리기 때문에 꽃 나무들이 봄철의 날씨로 착각하여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불어오는 폭풍과 차가운 영하의 날씨가 되면 일찍핀 꽃들은 상큼한 봄 냄새를 맡아 보지도 못하고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한다.

목련 꽃이 다른 꽃 들보다 빨리 꽃을 피우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혹 그것들은 자신들이 다른 꽃들 보다 더 크고 아름답다고 하는 자부심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아니하면 꽃들 중에 성격이 너무나 급한 나머지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반면에 일찍 핀 목련 꽃을 보면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이 겨울철에 꽃을 피운다는 것은 무모한 것 같지만 그들은 희망을 바라보기 위해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측은 하게 여길 수 있다. 겨울철의 날씨에도 햇살이 있기 때문에 매서운 추위에도 한 줌의 햇빛만 있다면 목련 꽃은 자신의 생명의 고귀함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생명을 가진 자연에 모든 것들은 사계절 동안 내내 햇살을 경험할 수 있다. 나무들의 멋은 계절에 맞게 자신들의 옷을 입는 것이며 그 옷이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아름다운 옷이다. 그것은 사계절을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시는 사계절에 순응하지 못하면 생명을 가진 꽃 나무 라도 꽃을 제대로 피워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생명을 가진 나무들도 계절에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하는 인간도 "꽃나무가 계절을 착각하고 사는 것"처럼 인생의 계절에 착각 속에 살아간다.

착각이란 말에 정의를 보면 "어떤 사실과 이치를 똑 바로 알지 못하고 잘못 판단하거나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이 착각을 하는 경우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굳게 믿는 확신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목련 꽃이 밖에 세상 날씨가 영하가 아닐 뿐 아니라 햇빛이 비추어지기 때문에 지금은 꽃을 피우는 봄이라고 확실이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꽃을 피우지만 매서운 칼날의 바람이 주는 아픔을 느끼고 나면 그제서야 목련 꽃은 일찍 피운 자신에 대해 후회하게 된다. 사람들도 자신이 계획을 갖기 이전에는 누구나 후회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자신이 계획하고 추진한 일들이 어리석은 것이라고 알게 되면 그때 부터 이전에 행했던 모든 사고와 판단들이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깨닫게 된다. 삶 가운데 착각과 실패 속에서도 인생은 경험할 수 있으며 그것이 선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한 없이 착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렇게 살아가서도 아니된다.

그것은 인간에게 육신의 삶은 제한 되어 있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모르고 죄인들을 구원해 주시는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육신이 죽게 되면 그 영혼은 영원히 소멸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인간은 예수를 알던 모르던 삶에 대해 두려움과 아픔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나이먹는 것, 질병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던 사람들과의 이별 그리고 그들을 떠나 보냄에서 오는 삶에 아픔 들이다. 이것으로 볼때 죽음이라는 두려움에서 자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며 산다. 이러한 착각들은 소유가 삶에 평안이다 라고 여기는 것, 소유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여겨 더 많은 것을 축척하려고 하는 것, 인간의 삶에 마지막은 죽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현세주의만 믿는 것, 돈만 있으며 오래 오래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지는 마음의 평안, 부의 축복 그리고 장수하는 삶이 하나님의 의도하시는 계획가운데 주어지는 은혜의 선물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신들이 노력만하면 모든 것을 가질 뿐 아니라 물질로 마음의 평안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행위들을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누가복음 12:20-21) 예수님이 여기서 말씀하신 것은 유한한 세상에 살고 있는 인간들에게 무한하고 영원한 세상이 존재하기에 현실에 주어지는 물질에 초점을 두는 탐욕의 삶을 살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설계하신 영원한 세계에 무게를 두지 아니하면 유한한 삶 속에서 계속된 착각을 하며 살게 된다. 하나님은 이러한 삶의 결과는 오직 허무와 절망이라는 어두움만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늘 가르쳐 주신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아야 할 햇빛은 현실에서 주어지는 세상적인 것이 아니라 진리이시며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함께하는 희망의 빛된 삶을 사는 것이다.

크릭사이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문의전화)425-773-9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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