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 거대 예수상 건립…이슬람·기독교 갈등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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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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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이모(Imo)주의 아바자(Abajah) 지역에 위치한 거대 예수상 "위대한 예수"(Jesus de Greatest) ©온라인 커뮤니티 캡춰

[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브라질에 있는 '예수상'과 같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도 거대한 예수상이 세워져 화제다.

나이지리아 이모(Imo)주의 아바자(Abajah)라는 지역에 위치한 이 예수상은 높이 8.5m에 무게 40톤으로, 2016년 1월 1일 공개됐다. 한 중국 회사가 제작한 이 예수상에는 "위대한 예수"(Jesus de Greatest)란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톨릭 신부들과 성 알로이시오 가톨릭 성당(St. Aloysius Catholic Church)의 성도들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축제 분위기 가운데 제막식이 치뤄졌다고 한다.

예수상은 이 성당이 지난 2013년 제작을 의뢰했지만, AFP통신에 따르면 사업가 오비나 오누오하(Obinna Onuoha, 43)가 상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누오하는 상이 세워지기 전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례자들이 많이 올 것"이라 말하고, "우리는 타 종교와 함께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인들이 함께 서로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었다.

오누오하는 석유와 가스를 다루는 나이지리아 기업 CEO로, 예수상이 테러를 당하거나 파손되지 않도록 현지 경찰에 보호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하얀색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예수상은 맨발로 서 있으며, 두 팔을 쭉 펴고 누군가를 맞이하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북부 가난한 무슬림들과 남부 부유한 기독교인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지난 6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의 테러로 약 1만 7천 명 가량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예수상 건립으로 말미암아 종교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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