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노르웨이 정부와 어린이 보호기관은 상식이 없는 듯 하다. 얼마 전 '기독교 세뇌'가 우려된다면서 기독교인 부부의 다섯 자녀를 빼앗아간 노르웨이 어린이 보호기관이 전 세계적인 항의 시위에도 불구, 아이들의 입양 절차까지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순절 교인인 마리우스 보드나리우(Marius Bodnariu)와 룻 보드나리우(Ruth Bodnariu) 부부는 장녀가 다니고 있던 중학교의 교장이 부모가 어떻게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죄를 벌하신다고 가르칠 수 있느냐면서 자녀들의 종교적 양육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보고를 '바르네베르넷'(Barnevernet)에 한 이후 지난 11월 16일과 17일 자녀들을 모두 빼앗겼다.
그러나 교장은 이 기관에 자녀들의 양육권을 박탈하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가족에게 상담 서비스만 제공할 것을 요구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단체인 '바르네베르넷'은 자녀들이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며 부모의 양육권을 모두 강탈해갔다. 다섯 자녀들은 현재 세 가정에 나뉘어 보내졌는데, 3개월짜리 아들은 한 주에 두 차례 방문할 수 있지만 두 아들에게는 아내만 한 중 한 차례만 찾아갈 수 있고, 장녀와 차녀는 만남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마리우스의 형제인 대니얼 보드나리우(Daniel Bodnariu)는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형과 형수가 자녀들을 학대하거나 잘못 대한 적이 결코 없다"면서 "자녀들이 잘못된 행동했을 경우 크게 아프지 않은 약한 체벌만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단체가 자녀들이 학대를 당했다는 의학적, 물리적 증거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으며 아이들로부터 듣는 말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구슬리기 위해서 비윤리적 수단을 사용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문제의 단체에서는 부모의 믿음, 즉 기독교 신앙은 자녀들에게 신체적이거나 정신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자녀들에게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 벌하신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은 이 단체의 관점에서는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공식적으로 비난할 때는 종교적인 측면(부모가 하나님이 죄에 대해 벌하신다고 가르친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학대가 있었다고만 말하고 있는데, 학대의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제의 단체가 양육권을 빼앗아가기 전에 부모로부터 확인도 하지 않았고, 이웃이나 친구들과 인터뷰조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문제의 단체의 대표는 지난 12월 15일에서야 가족들에게 두 부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평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평가도 2월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상황인데도 이 단체가 아이들을 다른 가족에게 입양하는 절차에 이미 착수했다는 사실이다. 대니얼 보드나리우는 "노르웨이에는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아이들이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에 있는 엘림 루마니언 오순절 교회(Elim Romanian Pentecostal Church)의 목회자이며 루마니아 오순절 연합(Romanian Pentecostal Union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 미국·캐나다 지역 부대표이기도 한 크리스티안 요네스쿠(Cristian Ionescu) 목사는 오는 1월 8일 워싱턴D.C.의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항의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요네스쿠 목사는 30일 "문제의 단체가 법원의 최종 판결 없이 입양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입양 절차 착수와 관련 매우 불분명하고 매우 모호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족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찾기 위해 접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들은 벌써 입양 절차에 착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해 다른 많은 국가에서는 최종 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입양 절차를 시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요네스쿠 목사는 문제의 단체가 자신들의 권한을 남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년 전 노르웨이 대법원 소송에서 이 단체를 상대로 한 가정이 승소했지만 이 단체는 아직도 자녀를 돌려주지 않고 있고 입양 리스트에 올려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서 다시 부모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자녀들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는 노르웨이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가 각국의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미 루미니아와 스페인에서는 시위가 열렸으며, 1월에는 런던, 워싱턴D.C., 캐나다, 독일, 인도, 폴란드, 벨기에, 체코에서도 연쇄적으로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요네스쿠 목사는 보드나리우 부부의 이번 사건은 문제의 단체의 권한 남용에 대해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보드나리우 가문은 루마니아와 미국에서 매우 큰 일족을 형성하고 있고, 루마니아 오순절 교단 공동체는 미국과 유럽 전역에 걸쳐서 매우 매우 강력하고 아주 잘 조직되어 있다"고 말했다.
보드나리우 부부 사건이 전 세계적인 시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요네스쿠 목사는 "우리는 적당하게 하다가 말지 않을 것"이라면서 "루마니아 오순절 교단은 매우 강한 동기 부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이고, 자녀들이 부모에게 돌아오기 전까지 시위를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마라톤 시위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수년이 걸려도 좋다. 우리는 결코 중간에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