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사퇴 "비인간적 처우받은 직원들 돕는 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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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감독, 서울시립교향악단 SNS.

[기독일보 방송연예]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62)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자신은 비인간적 처우를 받는 직원을 도왔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정 감독은 29일 서울시향 단원과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제 서울시향에서 10년의 음악감독을 마치고 여러분을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쓰게 되니 참으로 슬픈 감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저는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 편지에서 정 감독은 서울시향 전임대표에 의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한 존재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한 17명의 직원들을 도왔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 비인간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는데 이제 세상은 그 사람들이 개혁을 주도한 전임 사장을 내쫓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고 고소를 당해 조사를 받고, 서울시향 사무실은 습격을 받았고 이 피해자들이 수백 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수년 동안 제 보좌역이자 공연기획팀 직원인 사람은 그녀의 첫 아기를 출산한 후 몇 주도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3주라는 짧은 시간에 70시간이 넘는 조사를 차가운 경찰서 의자에 앉아 받은 후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제가 여태껏 살아왔던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음악감독으로서의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유감스럽다"며 "음악보다 중요한 게 한 가지 있으니 그것은 인간애다. 이 인간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여러분과 함께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