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3차 베이징 고위급회담 합의결과 발표 이후 후속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연합뉴스는 정통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미국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내주 중 베이징에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만나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된 후속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킹 특사가 제3국에서 리 국장을 만나 식량지원 세부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북미 후속협의 장소는 베이징이 유력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3차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를 취하자 미국은 24만t에 달하는 식량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해제 문제를 우선 논의키로 했다는 북한의 발언은 앞서나간 것이다"며 "미국 정부가 식량과 핵을 거래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다음주에 열릴 북미 후속 협의에서 양측은 식량지원 과정을 감독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의 협의가 시작되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가동중단을 전후로 ▲방북할 사찰단의 규모 ▲장비 반입여부 ▲방북시기 ▲영변 단지 접근 허용범위가 현안이 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가 검증되지 않는 한 6자회담 재개는 불가능하며 비핵화조치는 영구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북미 후속협의 결과에 따라 향후 6자회담 또한 재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