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중국교회는 여전히 핍박 가운데 있다. 특히 지난 10일 세계 인권의 날(International Human Rights Day)을 맞이하기 얼마 전, 장애인 사역을 하던 교회가 폐쇄됐다. 이 소식을 한 성도가 서신을 통해 외부에 알렸고, 세계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기도제목이 됐다.
이 서신은 세계 인권의 날인 지난 10일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장 탄(Zhang Tan)이 작성한 것이다. 중국 남서부인 구이저우(Guizhou)성 구이양(Guiyang)에 있는 후오시 교회(Huoshi church)의 성도인 그는 구이저우성 종교국(Guizhou Provincial Religious Affairs Bureau)에서 기독교 담당 전 디렉터였으며 오랜 종교학자라고 소개하고, 9일 친척 방문 차 호주에 있다가 위챗을 통해 자신의 교회가 정부 당국으로부터 폐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장 탄은 교회 목사가 교회에서 무지막지하게 밀려났고, 감옥에 구금됐다고 썼다. 또 교회 성도 수 백명이 자유가 제한 당하고, 대화 검열을 비롯해 심문과 위협을 당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정부 관리들이 목사와 성도들을 거칠게 다뤘지만, 이들은 관리들을 자비의 눈으로 바라봤다"고 했다. 더불어 "구이저우성은 종교 박해가 자주 일어났던 성"이라 말하고, "첫 번째 종교 박해도 베이징 조약(Convention of Peking)이 체결된 1860년에 일어났다"고 설명하는 등 이 지역의 종교 박해 역사를 기록했다.
그는 교회 폐쇄 전에도 정부는 교회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왔다고 이야기 했다. 과도한 세금과 모든 집회의 금지, 교회 지도자들의 구금 등이 이뤄졌다고 말이다. 더불어 그는 교회가 처음에는 지하교회가 아니었음을 지적했다. 공개적으로 집회할 수 있는 공간을 임대했고, 주요 종교 행사를 가질 때는 정부에 보고했다고 했다. 모든 행사들은 공개됐고, 사무와 교회 재정 담당자들으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했고, 운영 시스템도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때문에 그는 교회가 가정교회이지만, '진정한 삼자교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에서 종교자유 보호는 국가 공인 종교 단체 내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에게만 제한되는데, 삼자교회가 그런 곳이다. 그러나 장 탄은 자신의 교회가 삼자교회 가입을 거부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가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삼자교회가 종교 조직이라기보다는 정치 조직이고, 지난 정치적 운동 과정에서 많은 잘못을 범했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정한 신앙을 가진 우리는 정치 조직에 가입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하고, 삼자교회가 정치적으로 많은 실수를 하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주님의 교회의 신성을 더렵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삼자교회에 가입하는 것을 정부 지도자들이 인정하는 교회에 대한 유일한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부의 공의를 퇴색시켜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 탄은 자신의 교회가 해왔던 일을 공개했다.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장애아들을 입양해 길러 왔다고 설명한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이 일을 통해 1천 600명의 유기된 유아들이 입앙되고, 1천 600개의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왔으며, 그만큼 이상의 고아들 생명을 구원했다"고 했다. 교회는 이 일을 '사랑의 집' 운영을 통해 해왔고, 자폐아들을 위한 유치원도 함께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폐증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에서는 30명 이상 아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며, 30여 가정의 따뜻함을 책임져줬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사회에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이 교회를 정부가 금지한다니,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중국 기독교 단체인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를 통해 공개된 이번 서신의 저자 장 탄은 "정부 간섭이 있지만, 교회 지도자들은 중국 모든 곳에서 십자가가 더욱 가득해 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한 명의 기독교인이요 후오시 교회의 성도로써, 나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고난을 허락하시는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라 이야기 했다. 더불어 핍박 받는 후오시 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